장난감의 운명 거부하는 새 친구 등장… 존재 의미와 자아 찾아가는 여정 ‘뭉클’

입력 : ㅣ 수정 : 2019-06-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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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토이 스토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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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 파트너!”

2010년 대학생이 된 주인 앤디와의 가슴 뭉클한 엔딩신을 선사했던 우디가 9년 만에 돌아왔다. 20일 개봉한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4’다.

앤디와 이별한 후 새 주인 보니의 방에서 제2의 인생을 보내고 있는 우디. 주인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우디 앞에 장난감의 운명을 거부하는 새 친구 포키가 등장한다. 포키는 유치원에 간 보니가 일회용 숟가락으로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장난감이다. “난 장난감이 아니야. 쓰레기라고!” ‘쓰레기’를 자처하는 특이한 친구는 마인드부터가 우디와는 영 다르다. 포키는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서지만, 우디에게 포키는 보니의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한 장난감, 꼭 붙잡아야 할 친구다. 포키를 찾아 떠난 여정에서 오래전 헤어진 친구 보핍을 만난 우디. 그는 자립심 강한 그녀 덕분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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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4’의 도드라지는 특징은 하나하나 다 납득이 가는 캐릭터에 있다. “우린 아이들을 도와주기 위해 만들어졌어”를 외치는 우디(톰 행크스)와 트레이드마크였던 핑크 드레스를 벗어던지고 자유롭게 세상을 누비는 보핍(애니 포츠), 골동품 상점에서 아이의 간택만을 기다리는 개비개비(크리스티나 헨드릭스) 등이다. 개비개비는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갖기 위해 우디에게 집착하는 일종의 ‘악역’이지만 그 그렁그렁한 눈에 담긴 사연을 알고 나면 동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장난감이기 이전에 ‘나’라는 존재의 의미, 결국 ‘나’는 내가 정의하는 것이라는 걸 알아가는 장난감들의 자아 찾기가 가슴 뭉클하다.

언제나 그렇듯 왁자지껄 구출 대작전을 벌이는 장난감들의 일대기는 흥겹다. 상점에 갇힌 포키를 구하기 위해 친구들이 각양각색의 기발한 방법을 동원하는 장면은 스펙터클하다. 새롭게 합류한 키아누 리브스가 목소리를 맡은 허세 충만 라이더 ‘듀크 카붐’이 맹활약하는데, 여기에는 리브스의 아이디어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한다. 2003년 픽사에 인턴으로 입사해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015)의 각본을 쓴 조시 쿨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9년 만에 돌아온 이들 이야기에 대중들의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토이 스토리 4’의 예매율은 37.7%(오전 7시 4분 기준)를 기록, 역주행 신화를 이어 가던 ‘알라딘’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2019-06-2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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