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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비핵화 역할” 김정은 “인내심 유지”

시진핑 “비핵화 역할” 김정은 “인내심 유지”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9-06-20 17:56
업데이트 2019-06-2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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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정상 평양서 1박2일 회담 일정 돌입

시 “중국, 북한 안보 우려 해결” 촉진자 강조
김 “경제 발전 경험 배울 것” 협력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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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지도자로는 14년 만에 방북한 시진핑(앞줄 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두 정상 뒤로는 부인 펑리위안(뒷줄 오른쪽)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걸어가고 있다. CCTV 캡처
중국 최고지도자로는 14년 만에 방북한 시진핑(앞줄 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두 정상 뒤로는 부인 펑리위안(뒷줄 오른쪽)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걸어가고 있다. CCTV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 북한의 안보 우려 해결에 중국이 돕겠다”고 밝혔다.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한발 물러서 있던 시 주석이 이번 방북을 계기로 비핵화 협상의 촉진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중국중앙(CC)TV의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프로세스의 추진을 지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중국과 소통·협력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을 염두에 둔 듯 “긴장 완화 조치를 취했지만 적극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면서도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며 한반도 문제의 해결에 성과를 기대한다”며 비핵화 협상 기조를 유지할 뜻을 재확인했다. 또 “중국의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의 경험을 배우겠다”며 북중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 주석이 이날 비핵화 협상의 적극적 관여 의지를 밝힘에 따라 지난해 남북미 3자 중심으로 움직이던 한반도 정세가 중국이 포함된 4자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의원 연구단체 ‘한반도경제·문화포럼’이 주최한 6·15 공동선언 19주년 기념 특별토론회에서 “시 주석의 평양 방문으로 한반도 문제의 해결 구도가 3자에서 4자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전협정 서명 당사자인 중국이 평화협정 문제를 거론하면서 4자 프로세스로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다만 시 주석이 무역·기술표준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북한 문제에서까지 전선을 확대할 여력이 없는 만큼 북중러 연대를 강화해 북미 비핵화 협상 구도를 흔들기보다는 기존 협상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중국이 나름대로 협상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도”라고 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6·15 공동선언 19주년 기념 특별토론회 축사에서 “이번 북중 정상회담은 하노이 회담 이후 교착돼 있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달 말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도 예정돼 있는 만큼 향후 몇 주가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9-06-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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