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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성과 젊은 여성 앵커만 선호하나”…미 중년 여성 앵커들 소송

“왜 남성과 젊은 여성 앵커만 선호하나”…미 중년 여성 앵커들 소송

오세진 기자
입력 2019-06-20 15:44
업데이트 2019-06-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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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지역방송 NY1의 중년 여성 앵커 5명이 직장 내에서 성차별을 받아왔다면서 방송사 모기업인 차터커뮤니케이션스를 상대로 하는 소송을 미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뒷줄 왼쪽부터 제닌 라미레즈, 비비언 리, 크리스틴 소녀시. 앞줄 왼쪽부터 로마 토레, 어맨다 파리나치. AP연합뉴스
미국 뉴욕 지역방송 NY1의 중년 여성 앵커 5명이 직장 내에서 성차별을 받아왔다면서 방송사 모기업인 차터커뮤니케이션스를 상대로 하는 소송을 미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뒷줄 왼쪽부터 제닌 라미레즈, 비비언 리, 크리스틴 소녀시. 앞줄 왼쪽부터 로마 토레, 어맨다 파리나치. AP연합뉴스
미국 뉴욕 지역방송의 여성 앵커 5명이 직장 내에서 성차별을 당해왔다면서 방송사 모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 지역방송 NY1의 앵커 로마 토레, 크리스틴 쇼너시, 제닌 라미레즈, 비비언 리, 어맨다 파리나치 등 5명은 NY1의 모기업 차터커뮤니케이션스를 상대로 하는 소송을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앵커들은 나이가 40세에서 61세 사이로, NY1이 “남성 혹은 더 젊은 여성만을 선호하며 노골적으로 자신들을 소외시켰다”고 주장했다.

앵커들은 2016년 차터커뮤니케이션스가 NY1 경영권을 인수한 뒤부터 자신들의 출연시간이 줄어든 반면 남성 앵커와 젊은 여성 앵커의 출연시간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앵커들은 이런 차별이 “방송에 나가는 외모를 재편하려는,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또 50세 남성 앵커 팻 키어난에게는 수십억원짜리 스튜디오를 새로 만들어 줬지만 30년 가까이 이 방송국에서 일해 온 61세 여성 앵커 토레에게는 오래되고 시설도 좋지 않은 스튜디오를 제공하는 등의 차별 의심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토레의 임금은 키어난이 받는 만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다른 남성 앵커들보다도 적었다는 것이 이 앵커들의 설명이다.

이 앵커들의 변호인단은 방송국의 이런 차별 행위들이 뉴욕시의 인권 및 동일임금법에 위반한다고 보고 있다. 앵커들은 방송국이 더 이상의 차별을 중단하고, 앵커들의 지위를 회복하고, 금전적인 손해에 대해 보상하라는 판결을 내려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에 NY1 대변인은 “NY1은 평등한 직장이며, 모든 직원이 소중하고 자랑스럽게 대하는 업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토레 앵커가 낡고 오래된 스튜디오를 받았다는 등 일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임금 차별 문제 등에 대해서는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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