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무한리필 고깃집서 ‘영업방해 시위’ 논란

입력 : ㅣ 수정 : 2019-06-1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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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 느꼈다면 동물들 현실 인지한 것”
한 채식주의자가 지난 18일 무한리필 고깃집을 찾아가 ‘육식은 폭력’이라며 영업방해 시위를 벌인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19.6.19  트위터 캡처

▲ 한 채식주의자가 지난 18일 무한리필 고깃집을 찾아가 ‘육식은 폭력’이라며 영업방해 시위를 벌인 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19.6.19
트위터 캡처

채식주의를 지향하는 여성이 무한리필 고깃집에 들어가 “육식은 폭력”이라고 외치며 영업을 방해하는 시위를 벌여 논란이 되고 있다.

동물권 활동가로 보이는 A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첫 방해시위 영상’을 올렸다.

한 무한리필 고깃집을 찾아간 A씨는 식당에 들어가 손님들에게 “잠시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외친 다음 “지금 여러분 테이블에 있는 것은 음식이 아니라 동물이다. 음식이 아니라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식당 관계자들이 “나가달라”고 말했지만 A씨는 “우리가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는 것처럼 돼지는 돼지답게, 소는 소답게, 다른 동물도 동물답게 살 권리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식당 관계자가 A씨를 밖으로 내보내려고 팔 등을 붙잡자 영상을 촬영하던 또다른 여성 B씨는 “터치하지 마세요. 접촉하지 마세요”라고 제지했다.

식당에서 밥을 먹던 손님들은 A씨가 소리를 지르며 식당 안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채식주의자 A씨가 영업방해 시위를 벌인 고깃집에서 큰소리로 읽은 글. 2019.6.19  트위터 캡처

▲ 채식주의자 A씨가 영업방해 시위를 벌인 고깃집에서 큰소리로 읽은 글. 2019.6.19
트위터 캡처

A씨는 해당 영상에서 식당의 상호나 식당 관계자, 손님들의 얼굴을 가리지 않은 채 그대로 노출시켰다.

A씨는 영상 게시물에 “폭력이 일어나고 있는 현장에서 동물의 현실에 대해 알리고 직접 의견을 표출하는 움직임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적었다.

A씨는 자신의 시위 방식에 대해 “누군가와 싸우거나, 누구를 비난하는 등의 폭력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옹호하면서 “만약 비폭력적인 방해시위로 인해 사람들이 불편함이나 긴장을 느낀다면 그건 동물이 처한 현실에 대해 인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방적인 시위 방식에 대한 비판 댓글이 달리자 “종 차별에 대한 사유를 멈추지 말아달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배달의민족 주최로 열린 제2회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장에 동물애호가들이 시험장을 점거하고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배달의민족 주최로 열린 제2회 배민 치믈리에 자격시험장에 동물애호가들이 시험장을 점거하고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A씨의 시위 영상을 접한 다수 네티즌은 엄연한 영업 방해이자 초상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채식주의를 강요하는 것은 특정 종교를 강요하는 것과 같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A씨의 행위를 옹호하는 쪽에서는 “비폭력적인 시위를 폭력으로 저지한다”며 안타까워했다.

반대쪽에서는 A씨가 무력을 행사하지 않았더라도 식당 사업주와 종업원, 식사하던 손님들에게 비물리적 폭력을 행사한 것이라는 반박도 나왔다.

지난해 7월에도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의 시위가 논란이 된 바 있다.

배달음식앱 배달의민족이 서울 롯데호텔에서 치킨 맛을 감별하는 행사인 ‘치믈리에 자격시험’을 열었는데, 일부 활동가가 난입해 행사장을 점거하고 ‘치킨을 먹지 말라’고 기습 시위를 벌인 것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행사에 끼친 직간접적 피해와 참가자들의 정신적·정서적 피해에 대해 엄중히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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