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재외교 실패 논란 커질라…美에 ‘이란 관여’ 증거 제시 요구

입력 : ㅣ 수정 : 2019-06-17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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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 “日 정부, 백악관에 의문 제기”…G20 미일 정상회담서 주요 의제 될 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이란 방문 중 자국 관련 유조선 2척이 중동 오만해에서 피격당하자 일본 정부가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미국 정부가 이번 공격의 주체가 이란이라고 발표하자 일본은 미 측에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16일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미 측의 발표가 “설득력이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유조선 피격 사건에 대해 ‘배후는 이란’이라고 발표한 후 복수의 외교 루트를 통해 “뒷받침할 근거가 없다”고 판단한 뒤 “이번 사건을 이란 소행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뜻을 미 백악관에 전달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유조선 피격 사건 등 현안에 대한 전화통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일본 선사가 소유한 대형 유조선이 중동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피격됐던 지난 13일 비슷한 시각 당시 아베 총리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면담을 진행 중이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를 자처했지만 성과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의문의 피격 사건까지 발생하며 아베 총리로서는 난감한 상황이 된 것. 일본이 대부분 외교 사안에서 미국과 보폭을 맞춰왔지만 이번 사안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자칫 아베 정부의 외교 실패 논란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 달 만에 다시 벌어진 유조선 피격 사건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이란을 더욱 고립시키려고 해 이를 둘러싼 미일 간 입장 차가 얼마나 좁혀질지 주목된다. 통신은 “미국이 이 같은 일본의 증거 제시 요구에 응할지는 미지수”라며 이달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유조선 피격 사건을 포함한 이란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9-06-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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