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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좋은 말 골라 사용하는 것도 민주주의 미덕”

문 대통령 “좋은 말 골라 사용하는 것도 민주주의 미덕”

정현용 기자
입력 2019-06-10 13:53
업데이트 2019-06-1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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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4회 현충일 추념사를 하고 있다. 2019.6.6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4회 현충일 추념사를 하고 있다. 2019.6.6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민주주의는 대화로 시작해 대화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좋은 말을 골라 사용하는 것도 민주주의 미덕”이라고 말했다. 또 대화와 타협을 통해 사회적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갈등으로 국회를 열지 못하고 ‘막말 논란’까지 이어지는데 대해 비판적 견해를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인 용산구 남영동 옛 치안본부 대공분실 앞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32주년 기념식에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허허벌판에서 자라나고 있는 꽃’이라고 표현하면서 “이제 민주주의의 씨앗은 집에, 공장에, 회사에 심어져야 한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사용자와 노동자 사이에, 직장 동료들 사이에,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야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제도로만 생각하면 이미 민주주의가 이뤄진 것처럼 생각할지 모른다”며 “민주주의는 제도이기 이전에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더 자주 실천하고 더 많이 민주주의자가 되어가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가 더 커지기 위해서는 불평등을 해소해야 하며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경제에서도 우리는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한 인간으로서 존엄을 갖추고 정치적으로도 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정치권에서 이어지고 있는 막말 논란에 대해서도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대화로 시작해 대화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좋은 말을 골라 사용하는 것도 민주주의의 미덕”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주의가 확산할수록 우리는 더 많이 갈등과 마주한다. 국민들이 깨어나면서 겪게 되는 당연한 현상”이라며 “그만큼 사회갈등에 대한 시민들의 민주적 해결능력과 타협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과 정신이 성숙해질 때 우리는 포용 국가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옛 남영동 대공분실 앞에 세워지는 ‘민주인권기념관’을 민주 시민교육의 장이자 민주주의의 전당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기념식을 하게 돼 마음이 숙연해진다. 이곳 509호에서 스물두 살 박종철 열사가 고문 끝에 숨졌고 ‘박종철을 살려내라’고 외치던 이한열 열사가 불과 5개월 뒤 최루탄에 쓰러졌다”며 “두 청년의 죽음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각성시켰고 우리를 거리로 불러냈다”고 전했다.

아울러 “남영동 대공분실은 인권유린과 죽음의 공간이었지만 32년 만에 우리는 이곳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바꿔내고 있다”며 “민주인권기념관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건설 과정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누구에게나 개방된 시설로 민주주의를 구현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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