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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멕시코 관세 협상 진통… 지난달 불법이민 13만여명 체포

美·멕시코 관세 협상 진통… 지난달 불법이민 13만여명 체포

최훈진 기자
입력 2019-06-06 23:00
업데이트 2019-06-07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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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턱없이 부족… 내일 협상 재개, 합의 안되면 10일부터 관세 5% 부과”

멕시코, 국경 병력 추가 이미 배치 강조
미국 정착을 희망하며 과테말라와 멕시코 국경을 넘은 중미 출신 이민자(캐러밴) 가족들이 5일(현지시간) 국경에서 약 12㎞ 떨어진 치아파스주 메타파에서 멕시코 국경수비대원들에게 저지당해 발길을 돌리고 있다. 메타파 AP 연합뉴스
미국 정착을 희망하며 과테말라와 멕시코 국경을 넘은 중미 출신 이민자(캐러밴) 가족들이 5일(현지시간) 국경에서 약 12㎞ 떨어진 치아파스주 메타파에서 멕시코 국경수비대원들에게 저지당해 발길을 돌리고 있다.
메타파 AP 연합뉴스
미국과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 유입 차단을 위한 대(對)멕시코 관세 부과 문제를 놓고 6일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가운데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향하던 온두라스 등 중미 출신 이민자 1000명 이상이 멕시코 정부의 단속으로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멕시코 대표들과 백악관에서 진행한 논의가 끝났다. 진전은 있었으나 턱없이 모자란다. 추가 협상은 내일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5%의 관세가 월요일(10일)에 부과되기 시작하며 스케줄에 따라 월별로 인상될 것”이라면서 “멕시코와 미 의회 민주당이 이민 개혁을 거부해 지난달 남서부 국경에서 체포된 불법 이민자수가 13만 3000명으로 치솟았다”고 비난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 한 달간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구금된 이민자수가 13만 2887명으로 4월에 비해 33.8% 증가했으며 13년 만에 가장 많은 인원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 고위 관리들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이 이끄는 멕시코 고위급 대표단과 1시간 30분가량 협상을 진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멕시코 측은 국경지대에 추가 병력을 배치하는 등 이미 충분한 조치를 취했다는 점을 강력하게 어필한 반면 펜스 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중미 이민자를 미국 대신 멕시코로 망명시키는 이른바 ‘안전한 제3국’ 방안을 촉구하며 팽팽히 맞섰다고 전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이와 관련, 지난 3일 주미 멕시코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편 AFP통신 등은 이날 과테말라와 멕시코 국경을 넘은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이 멕시코에서 새로 창설된 국경수비대원들에 의해 저지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멕시코 이민청(INM)은 약 420명의 이민자가 보호센터로 옮겨졌다고 밝혔지만, 멕시코 경찰은 이들 캐러밴 규모를 12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9-06-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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