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이란 이런 것, 투어 3년차 임은빈 연장 네 번째 홀만에 생애 첫 승

입력 : ㅣ 수정 : 2019-05-2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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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E1 채리티 챔피언십 김지현 따돌리고 데뷔 93개 대회 만에 우승
지난주 두산매치 챔피언 김지현 90cm 파퍼트 놓쳐 준우승
임은빈이 26일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네 차례의 연장전 끝에 데뷔 3년 만에 첫 우승한 뒤 캐디로 라운드를 도운 아버지와 함께 우승트로피를 들고 있다.[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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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은빈이 26일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네 차례의 연장전 끝에 데뷔 3년 만에 첫 우승한 뒤 캐디로 라운드를 도운 아버지와 함께 우승트로피를 들고 있다.[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랭킹 30위 안에 한 차레도 든 적이 없는 임은빈이 네 번의 연장전 끝에 햇수로 3년, 대회 수로는 92번의 무명을 털고 생애 첫 승을 신고했다.

26일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E1 채리티오픈 최종일 연장 승부. 김지현(28)과 벌인 네 번째 연장전에서 임은빈은 귀중한 파를 지켜내며 보기에 그친 김지현은 따돌리고 투어 첫 정상에 올랐다.

자신은 4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지만 김지현도 1m가 채 되지 않는 파퍼트를 놓친 덕에 우승 트로피와 1억 6000만원의 상금을 손에 넣었다. 2016년 데뷔한 이후 93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거둔 감격이 첫 우승. 더욱이 네 차례 연장 끝에 극적으로 일궈낸 우승이라 더 빛났다.

선두 이소미(20)에 1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임은빈은 6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해저드로 들어간 바람에 더블보기를 적어낸 데 이어 7번(파4), 8번 홀(파3)에서 내리 3퍼트 보기를 저질러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 했다.


하지만 12번 홀(파4)에서 1타를 줄이더니 256야드로 세팅된 13번 홀(파4) 4m짜리 이글 퍼트를 떨구며 불씨를 살렸다. 이소미와 공동 선두로 올라선 임은빈은 18번 홀(파4)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며 보기를 적어내 또 한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이소미가 1.2m 파퍼트를 실패한 덕에 극적으로 연장전에 합류할 수 있었다.

   임은빈이 26일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14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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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빈이 26일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14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KLPGA 제공]

1오버파 73타를 친 임은빈은 2오버파 74타를 적어낸 이소미, 그리고 3언더파 69타를 때린 김지현, 1타를 줄인 김소이(25) 등과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연장전에 나섰다. 18번 홀에서 치른 1차 연장전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아내 나머지 둘을 털어낸 임은빈과 김지현은 2, 3차 연장전에서 파로 비겼다. 4차 연장전에서도 나란히 버디 퍼트를 깃대에 붙여 5차 연장이 예상됐다.

그러나 반전. 50㎝짜리 파퍼트를 먼저 넣고 다음 연장전을 위해 이동을 준비하던 임은빈 앞에서 김지현이 90㎝ 파퍼트를 넣지 못하고 깊은 탄식을 뱉어냈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서 있던 임은빈은 캐디를 맡은 아버지 임일주(59)씨가 “네가 우승”이라고 하자 비로소 얼굴을 감싸 쥐고 우승의 감격을 실감했다.

지난주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김지현은 이날 선두권 선수 가운데 혼자 60대 타수를 적어내며 2주 연속 우승의 기대를 부풀렸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상금랭킹 1위 최혜진은 2타를 잃어 공동 24위(2언더파 214타)에 머물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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