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전에 15세 소년 살해한 남성이 유죄 평결 받기까지

입력 : ㅣ 수정 : 2019-05-2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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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체렉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지 닷새 뒤인 지난 1992년 1월 7일 부모들이 영정을 들어 보이며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AP 자료사진

▲ 데이비드 체렉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지 닷새 뒤인 지난 1992년 1월 7일 부모들이 영정을 들어 보이며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AP 자료사진

미국의 76세 남성이 무려 27년 전인 1992년 15세 소년을 스카프로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로버트 세리텔라가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스토키의 쿡 카운티 순회법원에서 열린 나흘 동안의 재판 끝에 스토키에 살던 데이비드 체렉을 살해한 혐의에 대해 배심원단이 유죄를 평결했다고 AP통신이 25일 전했다. 다음달 19일 선고 재판이 열리는데 20~60년 징역형이 예상된다.

당시 체렉은 1992년 1월 2일 숲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는데 그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전날 볼링장에서 걸어서 귀가하던 모습이었다.

세리텔라는 지난 2014년 캘리포니아주에서 다른 범죄로 검거돼 복역했는데 감방 안에서 캘리포니아와 유타 출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범행 사실을 떠벌여 사법당국은 그를 체렉 살인 혐의까지 기소했다. 당국은 체렉을 살해한 사실을 고백하면 다른 범죄 혐의를 벗겨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는 두 범죄 모두 무고하다고 주장해왔다.

재판 첫날 증언대에 섰던 체렉의 어머니 에스터는 평결 결과를 들은 뒤 “적이 안심이 된다”며 “아들의 정의가 실현됐다”고 감격했다. 열여섯 살 때인 1991년 세리텔라에게 성행위 제안을 받았으며 그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누군가를 목 졸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증언한 남성도 있다. 체렉의 어릴 적 친구 셋도 증언대에 서 세리텔라가 태우려고 공원 주변을 여러 차례 어슬렁거리던 흰색 자동차를 분명히 기억한다고 털어놓았다.

주 검찰의 에선 홀랜드 검사는 “그는 떠벌이고 떠벌였다. 경찰과 기자, 친구들, 에스터, 감방 동료들에게도 계속 떠벌였다”고 말했다. 그가 떠벌였던 얘기 중에는 흰색 자동차에 체렉을 태우려고 무진 따라다녔다는 얘기도 포함돼 있었다. 홀랜드 검사는 그가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원히 미제로 남을 뻔한 사건이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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