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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아이에게 “왜 맨날 흘리고 먹냐”고 소리쳤나요

혹시 아이에게 “왜 맨날 흘리고 먹냐”고 소리쳤나요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9-05-17 17:41
업데이트 2019-05-1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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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100주년 기념 특별전 개최
아이에게 해선 안 될 말·전쟁과 아동 등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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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1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창립 100주년을 맞아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 사진은 야외 전시장에서 진행한 ‘그리다, 100가지 말 상처’ 그림전. 2019.5.17.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1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창립 100주년을 맞아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 사진은 야외 전시장에서 진행한 ‘그리다, 100가지 말 상처’ 그림전. 2019.5.17.
“너는 왜 만날 흘리고 먹냐” 혹시 오늘 아침 아이에게 이런 말을 했다면, 평소 자녀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지는 않았는지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어린이 권리를 옹호하는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17일부터 21일까지 창립 100주년을 맞아 서울 청계광장에서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크게 2개 주제로 진행한다. 야외에서는 ‘그리다, 100가지 말 상처’ 그림전을, 맞은편 2층짜리 붉은 컨테이너에서는 ‘전쟁과 아동’ 사진전을 연다.

그리다 100가지 말 상처 전에서는 부모의 언어폭력을 경험한 아이들이 당시의 고통을 직접 표현한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어떤 말을 했을 때 아이들이 마음 아파하는지, 따라서 그 말 대신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를 그림과 함께 배치했다.

이를테면 “이게 속상할 일이야?” 대신 “속상했구나”, “셋 셀 때까지 해” 대신 “빨리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도움이 필요하면 이야기해줘”, “울지 좀 마” 대신 “네가 슬프구나. 울어도 괜찮아. 엄마(아빠)가 안아줄게”라고 말하면 아이가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는다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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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1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창립 100주년을 맞아 특별전을 진행 중인 가운데 레바논의 난민촌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 어린이 사진이 2층 컨테이너 전시장에 걸려 있다. 2019.5.17.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1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창립 100주년을 맞아 특별전을 진행 중인 가운데 레바논의 난민촌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 어린이 사진이 2층 컨테이너 전시장에 걸려 있다. 2019.5.17.
컨테이너 2층 전쟁과 아동 전에서는 레바논 및 방글라데시 난민촌 아이들의 사진 29점과 인터뷰 영상을 마주하게 된다. 아이들은 그렁그렁한 눈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전쟁이 남긴 트라우마를 털어놓는다. 아이들은 난민촌 주변에서 뛰어놀 때 비로소 웃는다. 난민촌에 마련한 임시 학교에서는 장난도 치지 않고 수업을 듣는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일각에서 ‘구호 NGO들이 빈곤 포르노로 장사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을 안다. 우리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아이들의 웃음,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여줌으로써 시민 여러분의 도움의 손길이 이 아이들의 꿈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컨테이너 1층에서는 한국 정부에 ‘안전한 학교선언’ 동참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한다. 학교와 학생을 공격하는 것을 금지하며, 학교와 대학을 군사기지 또는 무기고, 훈련장소 등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현재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 87개 국가가 참여했다.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은 “한국이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스페인에서 ‘안전한 학교 국제회의’에 참여하는 등 안전한 학교선언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고무적이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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