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먼 길 함께한 분들과 손잡고 큰길로 가겠다”

입력 : ㅣ 수정 : 2019-05-1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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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선주자 부활·당원권 회복 주목
도덕적 논란 부담… “2·3심 남아” 지적도
민주 “판결 존중”… 한국 “정권 협조 대가”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명(가운데) 경기지사가 16일 오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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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명(가운데) 경기지사가 16일 오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 4가지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16일 1심 재판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시절인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 당시 사이다 발언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이 지사는 그 기세를 이어 2017년 5월 대선을 앞두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이면서 단숨에 차기 유력 주자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이자 현역 지사였던 남경필 지사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경기지사에 당선되면서 차기 행보가 더욱 주목됐다.

지난해 12월 이 지사가 검찰에 기소된 직후 문 대통령 지지자 등을 중심으로 출당이나 제명 조치 등 징계 요구가 거셌다. 하지만 민주당은 재판 이후 결론을 내기로 하고 이 지사의 민주당 당원권 정지만 결정했다. 이 지사가 이날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당원권을 회복 받고 민주당의 대선주자로 다시 거론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지사는 선고 직후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먼 길 함께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서로 손잡고 큰길로 함께 가시길 기원한다”며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겼다. ‘큰길’은 ‘대권가도’라고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반면 아직 섣부른 희망이라는 지적도 있다. 1심이 끝났을 뿐 2심과 3심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지사가 사법적 유죄 여부를 떠나 여배우 스캔들 등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도덕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지사가 도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향후 산적한 현안 해결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선주자 반열에 다시 오를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지사의 무죄 판결에 대해 여야는 온도차를 보였다. 민주당은 이 지사의 지사직 유무가 내년 경기지역 총선에서 영향을 줄 수 있어 긴장했던 만큼 한시름 놓은 상황이다. 이해식 대변인은 “재판부의 판결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70여명 의원의 이름으로 법원에 탄원서를 내기도 했는데 무죄가 나올 줄 알았다”며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에 협조한 대가로 받은 면죄부인가”라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9-05-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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