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유혈 진압 작전에 전두환 “굿 아이디어” 문건 나와

입력 : ㅣ 수정 : 2019-05-15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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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최후 진압작전 계획에 전두환 “굿 아이디어” 15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2군 사령부의 ‘광주권 충정작전간 군 지시 및 조치사항’에 문건에 나온 5?18 최후진압 작전 계획 부분에 ‘각하(閣下)께서 “굿 아이디어(Good idea)”’라는 수기 메모가 적혀있다. 2019.5.1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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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최후 진압작전 계획에 전두환 “굿 아이디어”
15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2군 사령부의 ‘광주권 충정작전간 군 지시 및 조치사항’에 문건에 나온 5?18 최후진압 작전 계획 부분에 ‘각하(閣下)께서 “굿 아이디어(Good idea)”’라는 수기 메모가 적혀있다. 2019.5.15
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의 최후 유혈진압 작전인 ‘충정작전’을 보고 받은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굿 아이디어’라고 칭찬했다는 내용의 문건이 나왔다.

15일 공개된 1980년 당시 2군 사령부가 작성한 ‘광주권 충정작전간 군 지시 및 조치사항’에 따르면 그 해 5월 23일 당시 진종채 2군 사령관이 대구와 서울, 광주 등을 방문해 충정작전 계획을 건의·보고했다는 내용이 있다.

진 사령관이 방문한 지역 가운데 ‘서울’에 동그라미가 있고, ‘閣下(각하)께서 “Good idea”(굿 아이디어)’라는 손글씨가 적혀 있다.

여기서 ‘각하’는 진 사령관의 작전을 보고 받은 전두환씨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날 2군 사령부는 육군참모총장실에서 ‘충정작전’이라는 이름의 광주 재진입 작전계획을 건의했다. 2군 사령부는 5·18 진압 작전에 투입된 공수부대와 20사단 등이 배속된 광주의 전투병과교육사령부의 상급부대로 군 작전을 지휘했다.

2군 사령부는 5월 21일 오후 계엄군이 광주 외곽으로 철수한 직후부터 재진입 작전 계획을 수립했다.

1995년 검찰 수사에 따르면 진 사령관이 최종 진압 작전 계획을 보고하는 자리에는 이희성 계엄사령관을 비롯해 당시 보안사령관이던 전두환씨도 참석했다.

해당 문건 5월 21일자 기록에도 ‘자위권 발동’이 결정된 회의 상황을 기록하면서 같은 필체로 “전 각하: 자위권 발동 강조”라고 적혀 있다.

회의 이후 누군가가 전두환씨의 반응이나 지시사항을 추가한 것이다.

전두환씨가 유혈 진압 작전의 최종 승인권자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기록인 셈이다.

이 작전에는 외곽도로 봉쇄도 포함됐고, ‘제파식 공격’ 즉 특정 공격 정면에 공격제대를 연속적으로 투입해 공격하는 전술로, 파상공세를 벌이도록 했다.

계엄군이 광주 외곽으로 철수한 지 이틀 만에 확정된 ‘충정작전’ 계획대로라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것이었다.

그러나 작전을 보고받은 전두환씨는 “굿 아이디어”라면서 흡족해하며 이를 승인한 것이다.

2군 사령부는 계엄군이 전남도청에서 시 외곽으로 철수한 21일 이미 진압 작전을 마련하고 23일 오전 2시 작전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을 육군본부 회의에서 건의했다.

그러나 참모총장은 한·미간 협의 등을 이유로 24일까지 작전을 연기할 것을 지시해 작전은 미뤄졌다. 군사행동에 반대한 미국의 요청으로 국방부에 의해 제동이 걸린 것이다.

해당 문건에는 “국방부 장관 지침. 5월 25일 오전 2시 이후까지 작전 연기”라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계엄군은 결국 5월 27일 새벽, 광주 재진입작전이 실행됐고, 옛 전남도청 등이 무력 진압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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