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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쓰고 질문한 송현정 기자에 文대통령 ‘난감’ 표정

인상 쓰고 질문한 송현정 기자에 文대통령 ‘난감’ 표정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05-10 08:28
업데이트 2019-05-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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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송현정 기자
KBS 송현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대담을 진행한 송현정 KBS 기자가 9일 대담 도중 문 대통령의 말을 여러 번 끊는 모습을 보이면서 구설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난감한 질문에 한숨을 쉬거나 잠시 말을 멈추는 모습을 보였다. 대담은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청와대 상춘재에서 86분간 생중계로 진행됐다.

송 기자는 문 대통령에게 “지금까지 청와대의 인사와 검증 분야에 대해 만족스럽나? 국민들은 상당히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인사 실패’, ‘인사 참사’라는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청와대 검증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부분이 때때로 있었다는 것은 인정한다. 검증을 강화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고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계속해서 “청와대에서 흠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탁하려는 것은 한편으로는 그분의 능력이나 실력을 평가해서 발탁하고 싶은 분이 있기 때문”이라며 “흠결과 능력 및 실력을 함께 교량해서 적절한 분인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지금의 인사청문회 과정은 너무 정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 송 기자가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선 제대로 된 설명이 되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의 말을 끊었다. 송 기자는 대담을 진행하면서 문 대통령의 말을 끊는 모습을 계속 보였다. 인상을 찌푸린 채 문 대통령을 쳐다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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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게 묻는다’ 출연한 문 대통령
‘대통령에게 묻는다’ 출연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하고 있다. 2019.5.9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도 송 기자가 예상 밖의 ‘까칠한’ 질문을 던질 때에는 다소 당황하는 모습도 보였다.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자유한국당이 ‘독재자’라고 평가했을 때의 느낌을 묻자 문 대통령은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하다가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조금 극단의 표현을 쓰긴 했지만 그것도 하나의 정치적인 행위로 본다”며 “여야 간 정치적 대립은 늘 있어 온 것”이라고 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판단을 묻는 말에도 문 대통령은 한숨을 쉬며 착잡한 목소리로 답했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이 처한 상황을 보면 정말 가슴 아프다”면서 “저의 전임자분들이기 때문에 아마 누구보다 제가 가장 가슴 아프고 부담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대담이 끝난 후 송 기자의 태도를 지적하는 글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방송 내내 인상을 쓰고 있어 불편했다”, “인터뷰가 아니라 취조를 하고 있다”, “독재자라는 질문은 예의가 없다”, “토크쇼에 초대한 게 아니라 국민 입장에서 질문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사이다” “속이 시원하다”는 등의 반응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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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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