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막판 뒤집기에 분노”… 10일 무역협상 ‘운명의 날’

입력 : ㅣ 수정 : 2019-05-0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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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추가관세 부과” 中 연일 압박
류허, 하루 늦은 9·10일 방미… 협상 고비
美언론 “中, 합의 법제화 동의했다 번복”
버핏 “트럼프, 반쯤 미친 척도 협상 기술
무역전쟁 현실화 땐 전 세계에 악영향”
뉴욕 증시 ‘무역전쟁 쇼크’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예고한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직원들이 분주하게 거래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66.47포인트(0.25%) 내린 2만 6438.48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17포인트(0.45%) 하락한 2932.47에, 나스닥 지수는 40.71포인트(0.50%) 내린 8123.2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신화 연합뉴스

▲ 뉴욕 증시 ‘무역전쟁 쇼크’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예고한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직원들이 분주하게 거래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66.47포인트(0.25%) 내린 2만 6438.48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17포인트(0.45%) 하락한 2932.47에, 나스닥 지수는 40.71포인트(0.50%) 내린 8123.2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신화 연합뉴스

미국이 연일 관세폭탄 카드로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중국이 합의 막판에 발을 빼는 등 특유의 협상 전략에 나서자 오는 10일(현지시간)을 추가관세 데드라인으로 거듭 제시하는 등 막판 공세에 나섰다. 이에 따라 예정보다 하루 늦은 9일 미 워싱턴DC에서 재개하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무역전쟁 확전과 종전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상무부는 7일 류허(劉鶴) 부총리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초청으로 9~10일 미국을 방문해 미 측과 무역협상을 벌인다고 밝혔다. 앞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6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중 양국은 무역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 왔지만 지난주 중국이 약속 가운데 일부를 어겼다”면서 “그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일부 약속을 되돌리려 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했고, 이 때문에 지난 5일 트위터로 관세폭탄 경고에 나섰다는 것이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어 “우리는 협상을 깨지는 않겠지만 현재로서는 금요일(오는 10일)이 되면 추가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 경고를 재확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정부가 한목소리로 중국의 막판 합의 후퇴를 비판한 것은 미중이 막바지 협상에서 심각한 입장 차가 발생했고, 타결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측이 지적하는 중국의 합의 후퇴가 ‘미중 합의사항에 대한 법제화 거부’라고 전했다. 중국이 법제화에 동의했다가 막판에 입장을 번복했다는 것이다. 이는 미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방지를 어렵게 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협상단이 ‘중국의 여러 법률을 업데이트한다’는 문구를 합의문에 넣는 것을 거절했으며 입법 대신에 규제나 행정조치를 주장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일촉즉발인 상황에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미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이날 CNBC에 “어떤 사람들에게는 가장 좋은 협상기술이 절반쯤 미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 위협 역시 협상기술의 일환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버핏은 이어 “무역전쟁의 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실제 무역전쟁으로 이어진다면 전 세계에 매우 안 좋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2020년 대만 총통선거 출사표를 던진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은 7일 타이베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중 무역전쟁은 두세 달 안에 끝날 것”이라며 “무역전쟁이 끝난 뒤 중국은 산사태급의 시장 개방이 있을 것이고 미국은 독자적 공급망을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미중 모두와 긴밀한 경제 관계를 맺고 있는 대만은 두 강대국의 기술전쟁 속에서 기회를 잡아 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9-05-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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