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추가 관세폭탄” 中 “합의 희망”… 미중 금융시장 요동

입력 : ㅣ 수정 : 2019-05-07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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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무역협상 앞두고 마지막 기싸움
트럼프 “中과 재협상 너무 느리게 진행
10일부터 관세율 10→25%로 오를 것”
中 “트럼프, 이전에도 관세 인상 요구”
美 최후통첩 맞서 中 지연 작전 분석도
상하이증시 5%대 폭락… 뉴욕증시도 ‘뚝’
트럼프 한마디에… 상하이지수 5.6% 등 아시아 증시 폭락 중국의 한 개인 투자자가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6일 곤두박질치고 있는 주가와 증시 현황을 베이징 시내 증권사 모니터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10일부터 25%로 15% 포인트 올리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날 위협으로 중국은 물론 아시아 각국 증시가 일제히 내려앉았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연휴 직전이던 지난달 30일보다 171.87포인트(5.58%) 떨어진 2906.46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 역시 120.79포인트(7.38%) 하락한 1515.80에 마감했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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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한마디에… 상하이지수 5.6% 등 아시아 증시 폭락
중국의 한 개인 투자자가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6일 곤두박질치고 있는 주가와 증시 현황을 베이징 시내 증권사 모니터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10일부터 25%로 15% 포인트 올리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날 위협으로 중국은 물론 아시아 각국 증시가 일제히 내려앉았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연휴 직전이던 지난달 30일보다 171.87포인트(5.58%) 떨어진 2906.46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 역시 120.79포인트(7.38%) 하락한 1515.80에 마감했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순항하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0일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 폭탄’ 부과 입장을 밝히며 판을 흔들자 중국은 일단 정면 대응을 자제하고 공식적으로 미중 협력을 강조하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 막판 샅바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10개월 동안 중국은 500억 달러(약 58조원)어치의 첨단제품에 25%, 그리고 2000억 달러(약 234조원) 규모의 다른 상품에는 10% 관세를 미국에 지불해왔다”면서 “금요일(오는 10일)에는 10%가 25%로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8일 워싱턴DC에서 예정된 마지막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그동안 유예했던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실행하겠다는 뜻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3250억 달러(약 380조원)어치의 추가 제품에는 아직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25%의 비율로 부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중국과 무역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들은 재협상을 시도하면서 너무 느리게 진행하고 있다.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포괄적인 협상 타결이냐, 아니면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 촉발이냐에 관한 새로운 데드라인을 설정했다”고 해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기존에 합의했던 기술 이전 강요 문제 등 핵심 사안에 대해 입장을 번복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태도를 바꾼 이유라고 전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단이 이번주 미국을 방문해 미중 무역협상을 마무리지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협상을 다시 소용돌이 속에 빠뜨렸다.

하지만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요구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이 중국과 함께 노력해 상호 존중의 기초 아래 호혜 공영의 합의를 달성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을 자극하기보다 무역협상 판을 깨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류 부총리가 당초 8일부터 10일까지 계획됐던 협상을 위해 중국을 떠날 예정이었지만 사흘 늦은 9일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최종 제안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거부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후통첩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빠른 타결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 주석이 ‘지연 작전’으로 맞서는 등 미중이 마지막 기싸움에 돌입했다”고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 협상 시한을 오는 10일로 정한 만큼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얼마나 수용하느냐에 따라 협상의 향배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증시는 노동절 연휴로 휴장한 뒤 6일 개장했으나 미중 갈등 여파로 급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후 전장인 지난달 30일보다 171.87포인트(5.58%) 하락한 2906.46에 장을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20.79포인트(7.38%) 떨어진 1515.80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2016년 초 이후 최대 하락률이었다.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이날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개장과 동시에 456포인트(1.72%) 급락했다. 이후 낙폭을 다소 줄이면서 오전 10시 현재 309.5포인트(1.17%) 내린 26195.39에 거래되고 있다. 낙폭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올들어 거침없이 오름세를 이어갔던 뉴욕증시로서는 예상치 못한 악재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9-05-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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