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남측 단독으로 치른 아쉬운 판문점선언 1주년 행사

입력 : ㅣ 수정 : 2019-04-29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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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27일 판문점 남측 구간에서 남한 단독 행사로 치러졌다. 우리 측이 기념행사를 사전에 통지했음에도 북측이 전혀 반응하지 않은 탓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남북의 환호 속에 이뤄진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물인 판문점선언을 북측이 외면한 것 같아 유감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북한은 이날 미국과 남한을 비난하는 논평을 쏟아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치른 한미연합훈련을 “침략전쟁 연습”이라고 비난했고,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미국은 남북 관계가 북미 관계를 앞서 가서는 안 된다는 ‘속도조절론’을 노골적으로 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북 관계에 찬물을 퍼부은 부적절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판문점선언으로 시작됐으며, 비핵화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사적 흐름이다. 특히 남북 정상이 합의한 4·27 판문점선언 이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에서는 난항을 겪고 있지만, 서해 평화수역 추진이나 이산가족 상봉 등에서는 구체적인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기념식 영상 메시지를 통해 강조했듯 “우리 모두, 또 남과 북이 함께 출발한 평화의 길”은 진행형이다. 그러니 남북이 실천 가능한 부분부터 약속을 실행해 가야 한다. 지난 2월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뒤 남북과 북미의 관계가 교착되고 있지만, 판문점선언을 구현하려는 노력을 남ㆍ북ㆍ미가 함께해야 한다.

따라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민간 차원에서 강화에서 고성까지 500㎞에 이르는 비무장지대(DMZ) 인간띠 잇기 행사는 발트3국의 독립을 이끈 ‘발트의 길’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자 한다. 정부 역시 1년 전 남북 정상이 합의한 여러 비군사적 분야의 협력을 비롯해 트럼프 미 대통령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인도적 차원에서의 대북 지원 등을 고려해 볼 만하다.

2019-04-2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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