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닝 만루홈런 두 방’ 20주년 재조명
1999년 4월 24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 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경기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왼쪽)는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만루에서 카디널스의 페르난도 태티스(오른쪽)에게 좌측 담장을 넘는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실책, 볼넷 등이 겹치면서 2-7로 다저스가 뒤진 같은 이닝에서 2사 만루가 됐고 태티스가 또 타석에 들어왔다. 박찬호는 풀카운트까지 접전했지만 태티스에게 좌월 만루홈런을 다시 허용했다.
톰 탱고 MLB닷컴 분석가는 한만두의 확률을 대략 1200만분의1로 계산했다. 메이저리그 144시즌간 이닝 총합은 390만 이닝으로 단순 계산해도 300년 내 다시 나오기 어려운 기록이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태티스가 이날 한만두 20주년을 맞아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현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빅리거로 뛰고 있는 태티스의 아들 태티스 주니어는 한국 팬들에게 ‘한만두 주니어’로 불린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9-04-25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