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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마크롱, 르노·닛산 놓고 ‘동상이몽 회담’

아베·마크롱, 르노·닛산 놓고 ‘동상이몽 회담’

김태균 기자
입력 2019-04-25 01:46
업데이트 2019-04-25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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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무죄 추정따라 곤 회장 보호를”
아베 “르노 통합 못하게 경영권 보호를”

노트르담 성당 화재 복구를 지원하겠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선심도, 북핵 문제에서 일본과 긴밀히 연대하겠다고 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약속도 양국 간 최대 현안인 르노·닛산 갈등의 골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23일(현지시간) 열린 마크롱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에서는 르노·닛산 문제를 놓고 ‘동상이몽’의 국가 수뇌부 대리전이 펼쳐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의 사법처리 문제에, 아베 총리는 르노·닛산의 경영권 향배에 집중하며 신경전을 펼쳤다.

마크롱 대통령은 특수배임 등 혐의로 구속돼 일본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곤 전 회장과 관련해 아베 총리에게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른 기본권 보장과 프랑스 영사의 보호조치를 받을 권리를 인정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일본 검찰이 피의자 권리 보호를 소홀히 하고 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에 아베 총리는 “곤 전 회장에 대한 조사는 독립성 높은 수사기관에 의해 엄격한 사법심사를 거쳐 행해지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곤 전 회장의 부인은 정상회담에 맞춰 성명을 내고 “프랑스는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온 남편을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반면 아베 총리는 닛산의 경영권 및 소유권 보호를 마크롱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특히 “당사자가 충분히 납득하는 형태로 안정적인 연합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최근 르노 측에서 시도하고 있는 닛산차 경영통합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상세한 것은 추후 논의하자’며 언급을 피했다”고 기자단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19-04-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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