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사수한 김관영… 정치개혁 vs 총선 행보

입력 : ㅣ 수정 : 2019-04-2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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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공수처·선거제 개혁 마무리 의무감”
일각 “與, 지역구 군산 무공천 보답할 것”
나경원 “金, 민주당 갈 수도 있다 말해”
金 “말도 안 되는 소리… 저에 대한 모욕”
굳은 표정의 김관영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2019.4.2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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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은 표정의 김관영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2019.4.24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의 패스트트랙 반대 선언으로 정치사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각종 개혁법안이 좌초될 위기에 처하자 김관영 원내대표가 전격적으로 오 의원에 대한 상임위원회 사보임을 결심했다. 결국 김 원내대표가 무산될 뻔한 패스트트랙에 다시 숨결을 불어넣은 셈이다.

사법개혁특위 위원인 오 의원이 상임위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지면 사실상 패스트트랙은 무산된다. 이로 인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의 개혁법안을 여기까지 끌고 온 여야 4당은 내심 김 원내대표가 오 의원을 사임시켜주길 바랐다. 하지만 선거제 패스트트랙 지정 등에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당 내부 의원도 있어 원내 사령탑을 맡은 김 원내대표의 고민이 깊었다.

김 원내대표는 24일 “목욕탕 같은 조용한 곳에서 오 의원과 만나려고 한다”며 강한 설득 의지를 나타냈다. 김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문제로 바른정당계 의원과 만날 때도 “원내대표로서 공수처와 선거제 개혁 등은 어떻게든 마무리짓고 물러나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다”며 ‘패스트트랙 총대’를 맨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김 원내대표의 행보를 내년 총선을 대비한 정치적 행보로 바라보고 있다. 일각에선 김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지역구(전북 군산시) 무공천 보답을 받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과거 원내대표 회동에서 본인이 민주당에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가 ‘바른미래당이 끝까지 갈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며 “김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이) 본인 소신이라고 말했는데 이게 정말 여야 4당의 합의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말도 안 되는 소리고 저에 대한 모욕”이라며 “나중에 제가 민주당에 갈 수도, 한국당에 갈 수도 있는데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소수세력을 위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오 의원을 사보임하겠다는 건 정말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19-04-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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