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성당 화재 막을 수 있었다

입력 : ㅣ 수정 : 2019-04-2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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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육안 확인 뒤 신고 매뉴얼 탓
지난 15일(현지시간) 화염에 휩싸인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파리 EPA 연합뉴스

▲ 지난 15일(현지시간) 화염에 휩싸인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파리 EPA 연합뉴스

첫 경보에 신고 못하고 골든타임 놓쳐
지붕 위 꿀벌 18만여 마리는 살아남아


850여년 역사의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허술한 소방안전 시스템이 신속한 대응을 막아 화재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CNN 등은 20일(현지시간) 경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노트르담 성당 화재가 발생한 지난 15일 오후 6시 15분 첫 화재 경보기 알람이 울렸지만 즉각적인 소방 신고가 이뤄지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화재 당시 성당에 근무 중이던 경비원 2명은 첫 화재 경보 알람이 울린 지점인 성당 지붕 다락방까지 가파른 계단을 타고 올라갔으나 화재 징후를 감지하지 못하고 내려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두 번째 경보가 울린 오전 6시 43분 처음 화염을 발견했으나, 그때는 이미 불길이 3m 높이까지 치솟은 상태였다. 소방서에 신고가 접수된 시간은 6시 51분으로 맨 처음 화재 경보기 알람이 울린 지 이미 36분이 지난 뒤였다. 이처럼 신고가 늦어진 것은 성당 경비원이 화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후 소방에 신고하도록 돼 있는 탓이다.

한편 이번 화재로 성당의 96m 높이 첨탑과 목제 지붕이 내려앉았으나 성당 지붕 위에 살던 꿀벌 18만여 마리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프랑스 양봉업체 ‘비오픽’은 소셜미디어 계정에 벌통이 담긴 항공 사진을 올려 “노트르담의 우리 꿀벌들이 모두 무사해요!”라고 소식을 전했다.

이날 파리 등 주요 도시에서는 23차 ‘노란 조끼’ 시위가 열려 전국적으로 6만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을 위한 부자들의 기부 행렬이 불평등 개선을 요구해 온 ‘노란 조끼’ 시위대의 분노를 들끓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9-04-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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