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계봉우 애국지사를 기리며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 국제공항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 봉환식에서 계봉우 애국지사 유골함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헌정한 뒤 묵념하고 있다. 2019.4.21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SNS에 “스리랑카의 부활절 비극이 믿기지 않는다. 미사가 진행되는 성당을 비롯해 교회와 호텔의 무고한 시민들에게 있어서는 안 될 테러가 가해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어떠한 경우에도 신앙과 믿음이 분노의 대상이 될 수 없다. 평화를 위협하는 일은 인류 모두가 함께 막아야 할 적대적 행위”라며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 충격에 빠진 스리랑카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 시리세나 대통령님이 하루빨리 갈등과 혼란을 수습하실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적었다.
한편 스리랑카 현지 언론은 병원 관계자를 인용,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최소 138명(외국인 35명 포함)이 숨지고 4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스리랑카는 인구의 74.9%를 차지한 싱할라족과 타밀족(11.2%) 간에 내전이 벌어져 26년만인 2009년 종식될 때까지 1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현지에선 이번 사건의 경우 종교적 이유로 발생한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온다.
스리랑카 주민 대다수(70.2%)는 불교를 믿으며, 힌두교도와 무슬림이 각각 12.6%와 9.7%씩을 차지한다. 스리랑카 인구의 6% 남짓인 가톨릭 신자는 싱할라족과 타밀족이 섞여 있어 민족갈등과 관련해선 오히려 중재역에 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가톨릭 기념일인 부활절 예배 시간에 테러가 발생한 것도 이런 주장에 무게를 싣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