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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북미 만나려면 北 핵포기 진정한 징후 필요” 27일 만에 입 연 이유

볼턴 “북미 만나려면 北 핵포기 진정한 징후 필요” 27일 만에 입 연 이유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4-18 08:23
업데이트 2019-04-1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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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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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징후(real indication)라고 생각한다.”

답변자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다. 질문은 ‘미국이 3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보기를 원하는지’였다.

볼턴이 공개 석상에서 자신의 뜻을 밝힌 건 27일 만이다. 그는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는 ‘추가 증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진정한 합의를 이뤄낼 수 있다면 3차 북미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핵화를 향한 진전이 이뤄져 왔느냐’는 질문에는 “현 시점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한국 정부와 매우 긴밀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과 이야기해보려고 시도할 예정인 만큼, 우리는 매우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빅딜’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서두르지 않겠다”고 속도조절론을 밝힌 것의 연장선 상에 있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톱다운 대화’가 재개되려면 먼저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볼턴 보좌관이 27일 만에 입을 연 것은 당분간 빅딜론을 견지하며 북한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원칙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볼턴 보좌관은 ‘포스트 하노이’ 국면에서 빅딜론과 제재 유지 등 대북 압박 메시지를 발신하며 전면에 등장했으나 지난달 21일 재무부의 대북제재에 대한 환영 트윗을 올린 것을 마지막으로,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적 대북제재 철회’ 트윗을 게재한 이래 북한과 관련해 입을 다물어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볼턴 보좌관의 발언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행정부의 다른 인사들과 비교해 북한의 의도나 협상 전망과 관련해 더 비관적인 어조를 띠었다”고 보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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