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2001년 이슬람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일으킨 9·11테러 장면과 무슬림 여성 최초로 미 하원에 입성한 소말리아 출신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의 연설 모습을 교차 편집한 영상과 함께 “우리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2019.04.14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대통령은 9·11의 고통스러운 이미지를 정치적 싸움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은 누군가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을 부채질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9·11 테러는 2001년 9월 11일 이슬람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4대의 민간 항공기를 납치해 뉴욕의 110층 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의 국방부 청사(펜타곤)을 공격한 자살테러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으로 90여개국 국적의 3500명이 희생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이 올린 영상. 2019.04.14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이에 오마르 의원은 13일 “아무리 부패하고, 서툴고, 악랄하더라도 미국에 대한 나의 사랑은 변함이 없다. 나는 침묵하기 위해 의회에 출마한 것이 아니다. 의회에 명확한 도덕적 가치를 세우고, 용기를 회복시킬 때가 왔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지키기 위해 나섰다”는 트윗을 올리며 맞섰다.
소말리아 출신인 오마르 의원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무슬림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연방하원에 입성해 주목을 받았으나 미 정치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유대인 단체를 비난했다가 거센 역풍 속에 사과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50대 남성으로부터 총격 협박을 받기도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