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유력한 미국 차기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부적절한 신체접촉 의혹과 관련 해명하는 영상을 올려 “앞으로는 개인의 공간을 더 존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 트위터 캡처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영상에서 “나는 늘 정치가 사람들과의 연결이라고 생각했고 악수하고 어깨에 손을 올리고 포옹하고 격려하는 것이라 여겼다”면서 “지금은 같이 셀피를 찍으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회적 표준은 변하기 시작했고 개인적 공간 보호의 경계는 재설정됐다. 이해됐다. 이해됐다”면서 “앞으로는 개인의 공간 존중에 좀 더 유념하겠다. 그것이 나의 책임이고 이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내가 그들을 염려하고 있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음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라면서 “여성의 권익 신장을 위해 한평생 노력했다. 학대를 막기 위해 한평생 노력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이 하는 얘기를 들었다”면서도 사과는 하지 않았다. 2020년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근 4명의 여성이 잇따라 제기한 ‘미투’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다. 그는 앞서 “단 한 번도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비슷한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공화당측이 이를 표적으로 한 공세 수위를 높이자 보다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CNN 등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변화를 약속했지만 사과는 하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지난 30여년간 7선 상원의원을 지내고 버락 오바마 전 정부 당시 8년간 부통령을 맡아 국정운영 경험이 풍부한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각종 여론 조사에서 당내 대선 후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