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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의 몰락… 판매비중 첫 50% 아래로

세단의 몰락… 판매비중 첫 50% 아래로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9-04-03 17:52
업데이트 2019-04-04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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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는 승승장구… 지난달 45% 돌파

모델 노후화된 르노·기아 부진 영향
美시장도 세단 수요 30%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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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승용차 가운데 ‘세단’의 내수 판매 비중이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하면 세단이었던 공식이 이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대전환되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에 따르면 지난 3월 승용차는 모두 11만 4383대가 팔렸다. 이 가운데 세단은 5만 6924대(49.8%)로 집계됐다. 세단의 판매 비중이 월별, 연별 통틀어 50% 이하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 1월 51.4%, 2월 50.8%를 기록하다 지난 3월 결국엔 50% 선이 무너졌다.

반면 SUV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가 늘어난 5만 1608대(45.1%)가 팔렸다. SUV의 판매 비중이 45%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기아차 카니발로 대표되는 밴 형태의 다목적차량(CDV) 5851대(5.1%)를 더하면 비세단형 차량의 판매 비중은 처음으로 50.2%에 달했다.

세단 판매가 침체된 직접적인 원인은 모델이 노후화된 르노삼성차와 기아차의 판매량 부진에 있었다. 르노삼성차(SM5·SM6·SM7)의 세단 판매량은 지난해 3월보다 38.0%, 기아차(K5·K3)는 12.6% 급감했다. SUV의 성장세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코나와 쌍용차 코란도가 주도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전월보다 10.5%, 코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5%씩 증가했다. 쌍용차의 SUV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1% 늘었다.

세단 시대가 저무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세단 수요는 2014년 4800만대를 정점으로 지난해 4260만대로 540만대가 줄었다. 미국 시장에서는 세단의 수요가 30%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넓은 공간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났다는 점뿐만 아니라 차량 공유 플랫폼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SUV 수요를 높이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업체들도 고민에 빠졌다. 앞으로 세단 신차 출시를 축소할지, 세단 개발에 투입되는 비용을 SUV 개발비로 전환할지 등을 놓고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2019-04-0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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