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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도 세계 1위도 안 풀리고… ‘나사’만 풀린 날

여제도 세계 1위도 안 풀리고… ‘나사’만 풀린 날

안동환 기자
안동환 기자
입력 2019-04-01 22:26
업데이트 2019-04-02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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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타오카, 3타 차 KIA 클래식 우승…부모 기대로 ‘NASA’ 이름 갖게 돼

박인비, 퍼팅 난조 눈앞 20승 놓쳐
박성현·고진영과 공동 2위에 올라
韓 선수 대회 3연속 정상에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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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하타오카 나사(가운데)가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을 차지한 뒤 어머니(오른쪽)와 동료 선수(우에하라 아야코)에게서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칼즈배드 AP 연합뉴스
일본의 하타오카 나사(가운데)가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을 차지한 뒤 어머니(오른쪽)와 동료 선수(우에하라 아야코)에게서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칼즈배드 AP 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7번째 대회에서 스무 살의 일본 신예 하타오카 나사가 ‘골프 여제’ 박인비(31)와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 고진영(24)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1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55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KIA클래식 최종 라운드 승자는 하타오카였다.

앞서 3라운드까지 2위로 박인비의 뒤를 바짝 쫓던 하타오카는 이날 10번 홀까지 4타를 줄여 단독 선두를 굳혔다. 이후 16번 홀(파4) 티샷이 물에 빠져 보기가 됐지만 17번 홀 버디를 잡으며 3타 차로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하타오카는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컵을 차지했고, 상금은 27만 달러(약 3억원)다.

하타오카는 열여덟 살이던 2017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인 제50회 일본여자오픈골프선수권에서 우승해 아마추어로 우승한 전 대회에 이어 2연패하는 대기록을 세운 기대주로 꼽힌다. 지난해 2승을 했고, 올 들어 이번 대회가 첫 우승 신고다.

하타오카는 지난해 NW아칸소챔피언십에서 투어 첫승을 거뒀고 이어 TOTO재팬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스스로 롤 모델이라고 밝힌 미야자토 아이(투어 9승)를 이어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딸에 대한 부모의 기대로 미국항공우주국(NASA) 이름을 갖게 된 하타오카는 골프장에서 일하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11살에 골프에 입문해 골프전문학교에서 영재교육을 받았다. 현지 기자들이 우승한 하타오카에게 “우주비행사가 될 생각은 없느냐?”는 황당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통산 20승에 도전했던 박인비와 박성현, 고진영은 똑같이 15언더파 273타를 써내 공동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공동 2위에 이어 김효주(24), 최운정(29), 허미정(30)이 14언더파 공동 7위로 한국 선수 6명이 ‘톱10’에 포진했다.

하지만 2017년 이미림, 2018년 지은희에 이은 KIA클래식에서의 한국 선수의 3연승 달성은 실패했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린 박인비는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퍼팅 난조로 보기 2개, 버디 1개로 1타를 잃은 게 패인으로 작용했다.

이어 후반 15, 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선두 하타오카를 1타 차로 추격했지만 17, 18번 홀 연속 파를 기록해 뒤집기는 무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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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게티/AFP 연합뉴스
박인비
게티/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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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게티/AFP 연합뉴스
박성현
게티/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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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게티/AFP 연합뉴스
고진영
게티/AFP 연합뉴스
현 랭킹 1위 박성현과 올 시즌 LPGA투어 상금 1위(현재 55만 달러)인 고진영은 ‘18번 홀’(파4)에서 발목을 잡혔다.

이날 5번 홀(파5) 이글로 기세를 올린 박성현은 8번 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이후 15~1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역전을 노렸지만 18번 홀의 1m 버디 퍼트를 아쉽게 놓쳤다.

지난주 뱅크 오브 오프 파운더스컵에서 역전 우승을 일궈낸 고진영은 17번 홀(파5) 이글로 한때 1타 차 2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18번 홀(파4) 보기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9-04-0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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