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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대선서 대통령役 국민배우 돌풍

우크라 대선서 대통령役 국민배우 돌풍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19-03-31 22:28
업데이트 2019-04-0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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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처럼 급부상한 신예 젤렌스키

現 대통령·前 총리와 경쟁서 지지율 1위
1차서 과반 안되면 결선…당선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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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와 서방 간 세력 각축장이 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31일(현지시간) 5년 임기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 1차 투표가 실시됐다. 역대 최다인 39명이 입후보한 상황에서 코미디언이자 배우 출신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가 돌풍을 일으키며 페트로 포로셴코(53) 현 대통령과 율리아 티모셴코(58) 전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젤렌스키는 인기 정치 풍자 드라마인 ‘국민의 종’에서 2015년부터 주인공 대통령 역을 맡아 국민 배우로 급부상한 인물로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 그럼에도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레이팅의 최근 조사 결과 유권자 중 26.6%가 젤렌스키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답변해 1위를 차지했다. 포로셴코 대통령과 티모셴코 전 총리는 각각 17%를 얻는 데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현 포로셴코 정권에 대한 실망이 이변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2014년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몰아낸 대규모 반정부 시위 후 당선된 친서방 성향의 포로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등 유럽화 추진과 부정부패 척결 등의 변화를 약속했으나 5년간 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되찾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내전으로 1만 3000여명이 희생됐다. 선거를 앞둔 지난 30일에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의 충돌로 군인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

그러나 정치 신예의 돌풍이 당선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번 1차 투표에서 50%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면 당선자가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을 땐 최다 득표자 2인이 겨루는 결선투표가 오는 21일 치러진다. 세 후보자 모두 EU·나토 가입을 포함한 유럽화를 지지하고 있어 누가 당선되든 친서방 정책 노선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2019-04-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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