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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벤츠 밀수입할 수 있다면 핵·미사일 품목도 마찬가지”

“김정은 벤츠 밀수입할 수 있다면 핵·미사일 품목도 마찬가지”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03-29 00:09
업데이트 2019-03-2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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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하원 청문회…“더좋은 결과 위해 대북제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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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벤츠 차량이 숙소인 싱가포르 세인트리지스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싱가포르 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벤츠 차량이 숙소인 싱가포르 세인트리지스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싱가포르 연합뉴스
미국 하원 외교위 산하 아시아·태평양·비확산 소위는 27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효과적인 제재를 주제로 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최근 북한의 제재위반을 적시한 연례보고서를 내놓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의 전문가패널을 책임지고 있는 휴 그리피스 코디네이터가 출석해 증언했다. 위원들은 청문회에서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 때까지 대북제재가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인 브래드 셔먼 소위 위원장은 합의 없이 끝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 “북한은 미국이 수용할 수 있는 합의에 동의할 정도로 충분한 압박하에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북한 비핵화 관련) 더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더 좋은 제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셔먼은 “미 정부 안이나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북한이 어떤 종류의 핵무기도 보유하지 않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요구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셔먼은 또 북한의 주요 제재회피 수단인 해상에서의 불법 환적과 관련,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선박 자동식별장치(AIS)를 끄는 선박에 대한 ‘보험 무효화’를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미 하원 외교위 아시아태평양비확산 소위 브래드 셔먼 위원장[미 하원 외교위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미 하원 외교위 아시아태평양비확산 소위 브래드 셔먼 위원장[미 하원 외교위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민주당 소속 게리 코놀리 의원은 북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목표에 근접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북한은 핵물질 생산과 장거리 미사일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제재 회피를 저지하기 위한 노력 배가를 비롯해 대북제재 이행에서 국제사회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테드 요호 의원은 “미국이 북한과 (비핵화를 위한) 외교를 지속해서 탐색하면서도 (북한에 대한) 다자 제재 프로그램을 강력하게 유지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리피스 코디네이터는 북한이 해상에서 선박 간 불법 환적으로 정제유나 석탄 등 금수품목을 불법 거래하는 등 제재위반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북제재의 실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보고서 내용을 재확인했다.

그는 보고서에서도 언급된 메르세데스 벤츠 리무진과 롤스로이스 팬텀, 렉서스 LX 570 등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차가 대북제재 위반임을 강조하며 “북한이 팬텀과 벤츠 등을 밀수입할 수 있다면 이는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작은 품목들도 밀반입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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