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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스·브라탑, 여성 ‘잇템’으로 뜬다

스니커스·브라탑, 여성 ‘잇템’으로 뜬다

심현희 기자
입력 2019-03-27 22:32
업데이트 2019-03-28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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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심비’ ‘소확행’ 소비 트렌드 반영

활동하기 편한 굽 낮은 신발 판매 급증
일상복 겸용 가능한 운동복 매출도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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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슈즈 신은 여성. 엘칸도 제공
어글리슈즈 신은 여성.
엘칸도 제공
# 직장인 정은실(32)씨는 지난해부터 출퇴근길에 신었던 ‘하이힐’을 벗어던졌다. 대신 굽이 낮은 구두나 걷기 편한 스니커스를 애용한다. 속옷도 와이어가 없는 ‘브라탑’만을 착용한다. 와이어 있는 브래지어가 몸매를 잡아 준다는 설이 최근 잘못된 상식임을 깨닫고 활동하기 편한 브라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그는 “워라밸이 삶의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면서 ‘내 몸에 맞는 건강한 패션’에 신경을 쓰게 됐다”면서 “일상복 겸용이 가능한 기능성 운동복 쇼핑을 하는 것이 요즘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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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탑 입은 여성.  유니클로 제공
브라탑 입은 여성.
유니클로 제공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기준이 ‘나’로부터 나온다는 ‘나심비’, ‘소확행’ 소비 트렌드 속에서 밀레니얼 세대 여성들의 ‘잇템’이 스니커스와 브라탑, 운동복으로 모아지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정착하면서 운동을 즐기는 여성이 늘어나고 오피스룩도 캐주얼화되면서 일상에서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2030 여성 사이에 페미니즘, 자존감 열풍이 불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나를 긍정하고, 온전히 내게 집중하는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나나랜드’ 라이프스타일이 번진 것도 한몫했다.

실제로 관련 제품 판매량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G마켓은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여성 고객이 구매한 신발 가운데 스니커스·슬립온이 31%, 운동화가 20%로, 굽 낮은 신발의 구매 비중이 절반을 넘겼다고 27일 밝혔다. 3년 전에 굽이 높은 신발이 구매의 절반을 차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SPA브랜드 유니클로 관계자는 “올해부터 와이어가 없는 브래지어와 브라탑 생산량을 늘리고, 제품 라인을 더욱 강화했다”고 말했다. 구두를 주력 상품으로 삼았던 엘칸토 등의 신발 업체들은 스니커스들을 내놓으며 이런 흐름에 가세했다. 아웃도어 업계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선호하는 여성들을 겨냥해 스타일과 기능을 모두 살린 ‘핏셔너블’한 운동복 출시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박지영 G마켓 쇼핑콘텐츠팀장은 “요즘 여성들은 운동에도 워낙 열심이고, 옷차림도 각 잡힌 정장보다는 비즈니스 캐주얼에 스니커스를 코디하는 식으로 트렌드가 달라졌다”면서 “공유 자전거 킥보드 등 마이크로모빌리티 사용이 늘면서 활동하기 편한 ‘잇템’들은 향후 출퇴근 패션으로도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9-03-2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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