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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수소차·전기차 투트랙 전략… 세계시장 통할까

현대, 수소차·전기차 투트랙 전략… 세계시장 통할까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9-03-25 23:02
업데이트 2019-03-26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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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까지 수소차 年1만대 생산 공장 증설
로드맵 앞당겨… 정의선 부회장 의지 강해

수입차 업체는 전기차에 올인… 우려도
폭스바겐 24조·포르셰 7조 경쟁적 투자

국내 대표 자동차 업체인 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FCEV) 개발과 생산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동시에 전기차 시장에서도 뒤처지지 않으려고 신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현대차의 ‘수소차·전기차’ 투트랙 전략이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1월까지 수소차 전용 공장을 연 1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2030 수소차 로드맵’에서 “2020년까지 상반기까지 1만 1000대 생산 설비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던 계획이 다소 앞당겨진 것이다. 현대차 계열사 현대모비스도 지난해 12월 충북 충주에 수소차 부품을 생산하는 2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아울러 2025년까지 전기차도 23종 더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현대차가 수소차와 전기차 양쪽에 분산 투자하는 것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수입차 업체들은 수소차 대신 전기차에 올인하며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최근 향후 10년간 70여종의 전기차 신모델을 출시하고 2028년까지 22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또 2023년까지 전기차에 대한 투자 규모를 190억 유로(약 24조 3500억원)로 확대한다. 포르셰는 2022년까지 전기차 개발에 60억 유로(약 7조 6900억원)를 투자하고 2025년까지 모든 신형 포르셰 차량의 50%에 전기차 시스템을 탑재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올해를 ‘전기차의 해’로 규정하고 전기차 생산에 몰두하고 있다. 첫 신호탄으로 순수전기차 ‘EQC’를 올해 출시한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고 ‘수소 경제 활성화’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소차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도 수소차 대중화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을 포기하고 수소차 개발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가 커지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와 수소차는 결국 같이 가게 될 것”이라면서 “세계 자동차 업체들도 수소차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체의 수소차 개발이 불가피한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기술 주도권’을 이유로 든다. 전기차의 기술 주도권은 배터리 업체가 쥐지만, 수소차의 기술력은 오롯이 자동차 업체의 몫이기 때문에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려면 수소차 개발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수소차 대중화의 최대 관건은 ‘충전 인프라 구축’이다. 수소 충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수소차 시대’는 늦춰지고 ‘전기차 시대’는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2019-03-2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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