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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꽝 언 얼음 호수 위에서 축제, 몽골 홉스골에도 봄이 오나 봄

꽝꽝 언 얼음 호수 위에서 축제, 몽골 홉스골에도 봄이 오나 봄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3-23 09:01
업데이트 2019-03-2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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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는 섭씨 영하 40도까지 떨어져 꽝꽝 얼어붙은 몽골 홉스골 호수다. 전통 의상을 한껏 차려 입은 다섯 쌍의 부부가 걸어온다.

러시아와의 국경 근처에 있는 몽골 최대의 담수호다. 수면의 면적이 2620㎢에 이르고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이 244m나 된다. 일년의 절반은 얼음으로 뒤덮이지만 ‘영원히 푸른 하늘‘ 몽골의 ’푸른 진주’로 불린다. 수정처럼 맑은 물빛 때문이다. 몇m 두께로 얼음이 얼어 차량들이 지나가도 버틸 수 있다. 늘 얼어붙은 것처럼 보이지만 햇살이 비치면 녹았다가 해가 진 뒤 다시 얼어붙어 그물망처럼 보이기도 한다.

몽골의 크기는 서유럽만 하지만 인구는 130분의 1 밖에 안돼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낮다. 300만 인구의 절반이 모여 사는 수도 울란바토르를 벗어나면 몇 세기 전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는 풍경이 펼쳐진다. 지난 몇십 년 동안 구리와 석탄 등 값어치 나가는 광물 채취 덕에 경제 지형이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농업과 목축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매년 3월 몽골인들은 이곳에서 홉스골 얼음 축제를 즐긴다. 겨울을 잘 견뎌내고 봄이 다가옴을 축하하기 위해서다. 홉스골까지 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도로는 포장되지 않은 구간이 상당하고 움푹 패인 곳이 많아 사고 위험이 높다. 또 변변한 안내판이 없어 헤매야 할 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짜이(차), 생선 튀김, 쿠슈르라고 불리는 고기빵 등을 챙기고 사람들은 얼음 위에서 일년 중 가장 힘든 시기가 끝나감을 즐긴다.

최근에는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끌어 일박이일 일정으로 축제를 체험하는 투어 상품이 나왔다. 첫날에는 말이 끄는 썰매를 타고 얼음 호수를 돌아다니고 전통 씨름과 활쏘기 등을 한다. 둘쨋날에는 말 수레 레이스를 관전하고 얼음 조각 전시 등을 둘러본다.

출신 지역이나 부족, 종교 집단에 따라 곳곳에 세워진 게르 안에서 자신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자연에 대한 깊은 존중을 드러내며 축하한다. 밤에는 샤먼이 사람들을 모닥불 축제로 이끈다. 그 전에는 말린 치즈 과자인 아룰과 튀긴 도넛인 부르트소그를 산더미처럼 상차려 놓고 먹으며 짜이와 아이락이라고 하는 우유를 돌아가며 홀짝인다. 바깥 기온은 엄청 내려가지만 게르 안의 공기는 다사롭기만 하다고 영국 BBC 트래블의 율리아 데니스육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모든 사진은 데니스육이 직접 촬영한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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