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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잇는 연예인 비리·아레나 탈세…끝 모르는 ‘버닝썬 사태’

줄 잇는 연예인 비리·아레나 탈세…끝 모르는 ‘버닝썬 사태’

강경민 기자
입력 2019-03-21 14:56
업데이트 2019-03-2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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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폭행 사건서 성범죄·마약·경찰 유착 이어 수백억 탈세까지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의 폭행 사건에서 비롯된 이른바 ‘버닝썬 사태’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FT아일랜드 최종훈(29)이 음주운전 단속을 무마하려 한 정황이 드러난 데 이어 강남의 유명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의 조세포탈 의혹도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씨를 뇌물공여 의사표시죄로 입건했다.

경찰은 2016년 2월 최씨가 음주운전에 적발됐을 당시 그가 최씨가 사건 무마를 위해 200만원을 건네려 했다는 단속 경찰관의 진술을 확보했다. 최씨는 음주운전 사실 자체를 무마하려 했으며 해당 경찰관은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형법에 따르면 공무원의 직무에 관해 뇌물 공여 의사를 밝힌 것만으로도 처벌이 가능하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최씨의 음주운전과 관련해 애초 제기된 의혹은 언론보도를 무마하려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내용은 최씨와 빅뱅 승리(본명 이승현·29), 가수 정준영(30) 등이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오간 대화내용이 공개되면서 처음 알려졌다.

최씨는 이 카톡방에 불법 촬영물을 올린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승리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와 관련해 불거진 성매매 의혹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관련자 진술과 증거물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2015년 12월 승리가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 등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근거로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톡 대화에는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위해 강남의 클럽 아레나에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별개로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서도 성매매가 있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의혹과 관련한 모든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고 착실히 수사하고 있다”며 “다만, 수사 중인 사안이라 밝히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과거 승리가 2014년 경찰 제복을 입은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것에 대해 “(승리가) 인터뷰를 통해 핼러윈 파티 때 대여업체를 통해 빌려 입은 옷이라 해명한 것으로 안다”며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클럽 버닝썬에서 시작한 논란의 불똥은 또 다른 유명 클럽 아레나로도 옮겨붙은 상태다.

아레나는 승리의 외국인 투자자 접대 장소로 지목된 곳이기도 하다.

경찰은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모씨와 명의상 사장인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강남경찰서는 아레나의 탈세액이 수백억원에 달하고, 서류상 대표들은 ‘바지사장’에 불과할 뿐 강씨가 실제 탈세의 주범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강씨를 수사하고자 그에 대한 고발을 국세청에 요청했고, 국세청은 전날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아레나는 2014∼2017년 주로 현금 거래를 하면서 매출을 축소 신고하고 종업원에게 준 급여를 부풀려 신고해 탈세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이 기간 포탈 세액은 16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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