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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명의 사람들, 神을 부르다

100만명의 사람들, 神을 부르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9-03-20 17:32
업데이트 2019-03-2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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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종교 만든 인간 사회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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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집단이 크지 않을 때는 토테미즘, 애니미즘, 샤머니즘 등 다차원 종교 의식이 주를 이뤘지만 사회가 커지면서 집단 결속과 통제를 위해 천국과 지옥, 윤회와 같은 개념을 가진 ‘도덕신’이 등장하는 종교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현대인들이 믿는 종교가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교리의 매력이 아닌 사회의 필요성 때문에 선택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이언스 제공
사회 집단이 크지 않을 때는 토테미즘, 애니미즘, 샤머니즘 등 다차원 종교 의식이 주를 이뤘지만 사회가 커지면서 집단 결속과 통제를 위해 천국과 지옥, 윤회와 같은 개념을 가진 ‘도덕신’이 등장하는 종교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현대인들이 믿는 종교가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교리의 매력이 아닌 사회의 필요성 때문에 선택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이언스 제공
“인간은 삶이 두려워 사회를 만들었고 죽음이 두려워 종교를 만들었다.”

영국의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허버트 스펜서(1820~1903)는 종교의 탄생은 인류가 사후 세상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발달한 지금 많은 연구자들, 특히 ‘이기적 유전자’ 저자로 잘 알려진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끊임 없는 전쟁과 가난, 아동학대와 차별 등은 신이라는 잘못된 믿음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무너져 발생했다’고 말하며 종교의 허구를 주장했다.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을 통해 인간은 신 없이도 충분히 도덕적이고 열정적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이라는 존재를 뛰어넘기 위해 과학자들은 현대인이 믿는 ‘도덕신’의 기원에 대해 추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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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집단이 크지 않을 때는 토테미즘, 애니미즘, 샤머니즘 등 다차원 종교 의식이 주를 이뤘지만 사회가 커지면서 집단 결속과 통제를 위해 천국과 지옥, 윤회와 같은 개념을 가진 ‘도덕신’이 등장하는 종교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현대인들이 믿는 종교가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교리의 매력이 아닌 사회의 필요성 때문에 선택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신문DB
사회 집단이 크지 않을 때는 토테미즘, 애니미즘, 샤머니즘 등 다차원 종교 의식이 주를 이뤘지만 사회가 커지면서 집단 결속과 통제를 위해 천국과 지옥, 윤회와 같은 개념을 가진 ‘도덕신’이 등장하는 종교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현대인들이 믿는 종교가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교리의 매력이 아닌 사회의 필요성 때문에 선택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신문DB
영국 옥스퍼드대 사회결속연구센터를 비롯해 일본, 아일랜드,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6개국 14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은 초자연적 존재나 만물신 개념의 샤머니즘, 토테미즘, 애니미즘을 넘어 현대 종교에 등장하는 ‘도덕신’은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인간 사회의 확장과 복잡성 때문에 생겼다는 분석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1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인류학자, 고고학자는 물론 사회학자, 컴퓨터과학자, 언어학자, 비교문화학자, 진화생물학자, 심리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해 신뢰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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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집단이 크지 않을 때는 토테미즘, 애니미즘, 샤머니즘 등 다차원 종교 의식이 주를 이뤘지만 사회가 커지면서 집단 결속과 통제를 위해 천국과 지옥, 윤회와 같은 개념을 가진 ‘도덕신’이 등장하는 종교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현대인들이 믿는 종교가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교리의 매력이 아닌 사회의 필요성 때문에 선택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이언스 제공
사회 집단이 크지 않을 때는 토테미즘, 애니미즘, 샤머니즘 등 다차원 종교 의식이 주를 이뤘지만 사회가 커지면서 집단 결속과 통제를 위해 천국과 지옥, 윤회와 같은 개념을 가진 ‘도덕신’이 등장하는 종교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현대인들이 믿는 종교가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교리의 매력이 아닌 사회의 필요성 때문에 선택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이언스 제공
인류 역사가 시작되면서 도덕적 규범을 강요하는 ‘도덕신’이나 불교의 업보, 기독교나 이슬람 등에서 볼 수 있는 천국과 지옥처럼 잘못된 행동에 대한 초자연적 처벌이 가해지는 사회친화적 종교가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많은 종교학자들은 도덕신 존재와 사회 발전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세계 역사를 시간에 따라 분석하는 종단연구의 분량이 방대해 둘 사이의 관계를 정확하게 분석하려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구석기 시대부터 산업혁명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세샤트’(Seshat)라는 세계사 정보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종교와 사회 복잡성 간 선후 관계 분석을 시도했다. 연구팀은 지난 1만년 동안의 인류 역사에서 전 세계를 30개 지역 414개 사회로 분류한 뒤 사회의 복잡성과 관련한 51개 척도, 도덕과 윤리, 종교에 관한 4개 척도를 근거로 데이터를 코딩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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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집단이 크지 않을 때는 토테미즘, 애니미즘, 샤머니즘 등 다차원 종교 의식이 주를 이뤘지만 사회가 커지면서 집단 결속과 통제를 위해 천국과 지옥, 윤회와 같은 개념을 가진 ‘도덕신’이 등장하는 종교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현대인들이 믿는 종교가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교리의 매력이 아닌 사회의 필요성 때문에 선택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이언스 제공
사회 집단이 크지 않을 때는 토테미즘, 애니미즘, 샤머니즘 등 다차원 종교 의식이 주를 이뤘지만 사회가 커지면서 집단 결속과 통제를 위해 천국과 지옥, 윤회와 같은 개념을 가진 ‘도덕신’이 등장하는 종교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현대인들이 믿는 종교가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교리의 매력이 아닌 사회의 필요성 때문에 선택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이언스 제공
그 결과 도덕화된 신은 사회의 복잡성과 확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보다는 사회가 일정 규모를 넘어서는 순간 협력이라는 것이 필요해지면서 비로소 나타났고 인정받게 됐다는 것이 밝혀졌다. 즉 종교가 사회의 복잡성과 규모를 키운 것이 아니라 인류 사회가 커지면서 사회 통합 차원에서 도덕신이 필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사회의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협력과 통합의 필요성 때문에 도덕신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게 된 것이고 이를 통해 문화와 사회 진화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덕적 규범을 강조한 신이 등장하고 종교의 사회 통합 기능이 강조되는 것은 인구 100만명 규모의 ‘메가사회’(Megasociety)가 등장하면서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또 도덕신을 도입한 국가나 사회가 여러 민족을 아우를 수 있는 제국을 손쉽게 형성하고 지속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패트릭 새비지 일본 게이오대 환경정보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종교라는 것은 여러 민족들로 구성된 제국에서 다양한 구성의 인구를 통제하기 위해 필요한 권력 관계 때문에 나타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라며 “이 때문에 대제국들에서는 종교적 의식이나 관행 등이 더 중요하게 다뤄져 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19-03-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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