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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지열발전 위한 물 주입이 촉발” 파장 클 듯

“포항 지진, 지열발전 위한 물 주입이 촉발” 파장 클 듯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9-03-20 11:35
업데이트 2019-03-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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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에 있는 포항지열발전소 출입문이 잠겨 있다. 연합뉴스
20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에 있는 포항지열발전소 출입문이 잠겨 있다. 연합뉴스
포항 지진 해외조사위 조사결과 발표
주민들 피해보상 대규모 소송 전망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에 참여한 해외조사위원회는 20일 “지열발전을 위해 주입한 고압의 물이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를 활성화해 포항지진 본진을 촉발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해외조사위는 이날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을 분석하기 위해 포항지진 발생지 주변의 지열정(PX1, PX2) 주변에서 이루어진 활동과 그 영향 등을 자체 분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외조사위는 “결론은 지열발전 주입에 의해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가 활성화됐다”는 것이라며 “PX-2 (고압 물) 주입으로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단층대가 활성화됐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본진을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지열발전은 지하 4㎞ 이상 깊이에 구멍 두 개를 뚫어 한쪽에 고압의 물을 주입, 지열로 데운 다음 데워진 물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를 다른 쪽 구멍으로 빼내 발전기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포항지진은 2016년 9월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 중 역대 두 번째로 컸던 지진으로 기록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포항지진과 지열발전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포항지진 조사연구단’을 구성하고, 작년 3월부터 약 1년간 정밀조사를 진행해 왔다.

포항 지진은 경주 지진에 이어 1978년 본격적인 지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지진이다. 역대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 지진이다. 당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포항지진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 총 2만 7317건, 피해액은 551억원으로 집계했다. 한국은행은 피해액이 3000억원이 넘는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강덕 포항시장 등 포항시민 300여명은 이날 7대의 대형버스에 나눠타고 상경해 발표행사에 참석했다. 이중 포항지진시민연대 회원들은 행사장에서 포항지진의 정확한 원인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지역주민 피해에 대한 대규모 소송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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