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문제로 거제도에서 요양 중”
22일 증인 불출석 땐 영장 발부될 듯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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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관련 혐의로 기소된 김 전 기획관은 19일 자신의 항소심 1차 공판에 불출석했다. 이날은 형사재판의 정식 재판 절차에 해당해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었지만 변호인 2명만 법정에 나왔다. 변호인은 “저희도 김 전 기획관을 만나지 못해 (김 전 기획관의) 아들에게 연락을 했더니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하면서 (출석을 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병원 입원 중이냐는 재판부 질문에는 “거제도에 있는 지인 집에서 요양 중이라고 한다”고만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 항소심을 의식한 듯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피고인의 경우 관련 사건에서도 증인으로 채택돼 있는 것으로 보여 법정 출석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이에 변호인 측은 “다음 기일에는 반드시 출석하겠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김 전 기획관은 검찰 수사 당시 이 전 대통령의 각종 뇌물수수 혐의를 실토해 이 전 대통령 항소심 재판에서 핵심 증인으로 꼽힌다. 이 전 대통령 항소심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보석을 허가하면서 그간 증인 불출석으로 심리가 미진했다며 향후 불출석 증인은 구속영장을 발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난 13일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나오지 않자 즉시 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기획관도 오는 22일 불출석하면 영장이 발부될 것으로 보인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2019-03-20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