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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경 출국금지·계좌 압수영장…이문호 버닝썬 대표 영장 기각

윤 총경 출국금지·계좌 압수영장…이문호 버닝썬 대표 영장 기각

이하영 기자
입력 2019-03-19 22:12
업데이트 2019-03-20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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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李 혐의 다툼 여지”… 수사 급제동
경찰, 해외주재관 윤 총경 부인 귀국 조치
‘부부동반 골프’ 배우 박한별도 조사 예정


“조직의 명운을 걸고 수사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놀란 경찰이 버닝썬 사건 수사 인력을 152명까지 늘렸다. 또 사업자·연예인 등과 친분을 맺으며 뒤를 봐줬다는 윤모(49) 총경에 대한 강제 수사에 돌입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버닝썬 사건의 주요 피의자인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이 19일 기각되면서 경찰 수사에 급제동이 걸렸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신 판사는 “범죄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고 수사받는 태도, 경찰 유착 의혹 관련성 등에 비춰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마약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기각 사유를 분석해 영장 재신청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마약 전달책으로 의심받는 버닝썬 영업직원(MD) 출신 중국인 A(일명 애나)씨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날 버닝썬 수사 인력을 기존 126명에서 152명으로 확대 편성했다. 특히 유착 수사 인력을 기존 4개팀 42명에서 6개팀 56명으로 늘려 집중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윤 총경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계좌 및 통신기록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윤 총경을 지난 17일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로 입건했다. 또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유리홀딩스 공동대표 유모(34)씨 등으로부터 ‘몽키뮤지엄 신고 사건’ 무마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또 2017년 12월부터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근무 중인 윤 총경의 부인 김모(48) 경정에게도 귀국해 조사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속히 확인할 사안은 이메일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윤 총경의 부부동반 골프 회동에 동석한 배우 박한별씨도 조사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일부 언론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윤 총경에게 업소 단속을 질의했고 그는 진심어린 충고를 해 준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인끼리 나누었던 농담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승리 카카오톡 대화방 성범죄 사건에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과 같은 채팅방에 있던 버닝썬 직원 김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준영은 2015년 말 카톡방에서 여성과의 성관계 동영상을 지인들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19-03-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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