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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뢰 혐의로 美로 도피한 페루 前대통령 만취로 체포

수뢰 혐의로 美로 도피한 페루 前대통령 만취로 체포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9-03-19 13:58
업데이트 2019-03-1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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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한드로 톨레도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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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한드로 톨레도 전 페루 대통령 서울신문 DB
알레한드로 톨레도 전 페루 대통령
서울신문 DB
뇌물 수수 혐의로 수배를 받자 미국으로 도피한 알레한드로 톨레도(72) 전 페루 대통령이 공공장소에서 만취한 혐의로 체포돼 하룻 밤을 감옥에서 보낸 뒤 석방됐다.

18일(현지시간) RPP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톨레도 전 대통령은 17일 밤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멘로파크의 한 식당에서 만취해 행패를 부린 뒤 체포됐다가 이날 오전 석방됐다. 경찰은 “톨레도 전 대통령이 하룻밤을 유치장에서 보낸 뒤 벌금 없이 풀려났다”면서 “이는 공공장소서 만취로 체포된 이들에게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그러면서 “톨레도 전 대통령을 놓고 페루에서 제기된 법적인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페루에서 혐의가 존재한다는 이유 만으로 미국에서 용의자를 체포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페루 대통령을 지닌 톨레도는 재임 당시 브라질 북부와 페루 남부 지역을 연결하는 남미대륙 횡단 고속도로 건설 사업 입찰을 따내기 위해 브라질 건설사 오데브레시가 준 2000만 달러(약 230억원)의 뇌물을 수수하고 돈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1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관련 회의 참석차 부인과 함께 프랑스 파리로 출국한 뒤 부패 스캔들이 터져 사법당국의 포위망이 좁혀지자 잠적한 뒤 캘리포니아 지역에 거주했다.

페루 정부는 미 정부에 톨레도를 구금하거나 추방해달라고 요청해왔지만 미국은 여전히 페루 정부의 신병 인도 요청을 검토하는 중이다. 페루 정부는 톨레도의 체포를 유도하고자 3만 달러(약 345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인터폴에도 그의 체포를 위한 적색경보 발령을 요청하기도 했다. 페루 대법원은 지난해 3월 톨레도에 대한 정부의 신병 인도 요청을 승인했다.

톨레도 전 대통령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오데브레시는 2016년 미 법무부와 협의 과정에서 남미 전역에서 페루의 29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8억 달러의 거액 뇌물을 살포한 혐의를 인정했다.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전 대통령도 지난해 야당 의원들이 그의 개인변호사가 오데브레시와 비밀리에 관련을 맺고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한 뒤에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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