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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 간판, 외질 팬들에게 비난받아

독일 축구 간판, 외질 팬들에게 비난받아

이석우 기자
입력 2019-03-19 13:34
업데이트 2019-03-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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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초청해 물의

독일 축구의 간판스타인 메주트 외질(31)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자신의 결혼식에 초대하면서 독일 사회에 비난이 일고 있다. 터키계 독일인 외질은 지난해 에르도안 대통령과 만나 여론의 질타를 받은 데 이어 인종차별 문제 등을 제기하며 대표팀 은퇴를 발표해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일간 빌트 등은 외질이 올 여름으로 예정된 결혼식에 에르도안 대통령을 초청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부는 유명세를 타고 있는 미스 터키 출신의 모델 아미네 굴스이다. 이에 대해 독일 연방정부 헬게 브라운 총리실장은 외질이 앞서 독일 대중에게 호된 비판을 받았는데도 이런 움직임을 보인 것은 슬픈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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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받는 독일 축구 간판
비난받는 독일 축구 간판 독일의 축구 스타 메주트 외질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자신의 결혼식에 초대하면서 독일 사회에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 아스널 FC 소속으로 활약중인 외질.
1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운 총리실장은 “일련의 일들은 나뿐만 아니라 많은 축구 팬을 실망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축구 선수는 장관보다도 더 중요하게 사람들의 동질감을 느끼는 상징적인 존재”라며 “외질은 독일에서 터키 출신 젊은이들의 본보기”라고 말했다. 터키계 정치인으로 녹색당 대표를 지낸 쳄 외츠데미어 의원도 전날 외질을 상대로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브라운 총리실장은 “외질은 많은 이들이 우러러보는 세계적인 스타”라며 “결혼식은 외질의 사적인 일이지만 터키에서 인권 유린을 일삼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초청하는 것이 적절한지 스스로 반문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FC 소속의 외질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5월 같은 터키계인 일카이 귄도안(맨체스터시티) 등과 함께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나 소속팀 유니폼을 전달하고 사진촬영을 했다가 독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독일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독재자로 여기는 정서가 일반적인 데다 터키 당국이 독일 기자 등을 잇따라 구금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했다. 특히 독일 정부와 국민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비판적인 정치인과 언론인, 언론사, 시민들을 탄압하고 인권을 유리하면서 제왕적인 대통령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비판해 왔다.

더구나 외질은 월드컵에서 독일이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그 과정에서 기대치에 못 미치는 플레이로 비판 여론의 표적이 됐다.

그러자 외질은 오히려 이민자·인종 차별 문제를 들고 나오며 자신이 희생양이 됐다면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외질은 2018∼2019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아르센 벵거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쥔 우나이 에메리 감독 체제 아래 주전 자리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외질의 주급은 35만 파운드(약 5억 2600만원)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에메리 감독 체제에서 전술적인 이유와 부상 등으로 한동안 주전 경쟁에서 밀려왔다. 그는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스타드 렌 FC 경기에서 주전으로 출장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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