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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패트리엇 ‘천궁’ 정비 중 비정상 발사 폭발… 안보 불안 우려

한국형 패트리엇 ‘천궁’ 정비 중 비정상 발사 폭발… 안보 불안 우려

이주원 기자
입력 2019-03-18 23:26
업데이트 2019-03-19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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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인명·물적 피해 아직 확인 안 돼”

발사명령 잘못 입력·SW 오작동 가능성
실전 운용 최소화 땐 전력 공백 불가피
적 항공기 격추용 지대공유도 무기 천궁 1발이 18일 강원도 춘천에서 정비작업 중 비정상적으로 발사돼 공중 폭발했다고 공군이 밝혔다. 사진은 천궁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 춘천 연합뉴스
적 항공기 격추용 지대공유도 무기 천궁 1발이 18일 강원도 춘천에서 정비작업 중 비정상적으로 발사돼 공중 폭발했다고 공군이 밝혔다. 사진은 천궁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
춘천 연합뉴스
적 항공기 격추용 국산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KM-SAM) ‘천궁’이 정비작업 중 비정상적으로 발사돼 공중에서 폭발했다.

공군은 18일 “오전 10시 38분쯤 강원도 춘천의 공군부대에서 계획 정비 중이던 천궁 유도탄 1발이 비정상 발사됐다”며 “기지 인근 상공에서 자폭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현재까지 인명 및 물적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공군본부는 사고조사반을 구성해 사고원인 파악 및 후속조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패트리엇’ 미사일로 불리는 천궁은 유도 기능을 갖춘 신형 대항공기 방어용 무기다. 천궁 발사대는 유도탄이 포함된 8개의 발사관으로 구성됐으며 유도탄은 길이 4.6m, 직경 27.5㎝에 이른다. 최대 사거리는 40㎞에 달하며 하나의 발사대에서 수초 간격으로 단발 및 연발 사격이 가능하다. 사고가 발생한 해당 탄은 비정상 상황 시 안전을 위해 자폭하도록 설계돼 있어 인명 및 물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이번 폭발 사고에 대해 다양한 사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천궁 정비 과정에서 발사명령이 잘못 입력돼 미사일이 발사됐을 가능성과 천궁의 소프트웨어 결함에 따른 오작동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2015년 천궁 유도탄이 호크를 대체해 부대에 전력화된 이후 처음으로 폭발 사고가 난 만큼 이에 따른 안보불안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력 배치된 대공 유도탄 중 가장 신형 무기가 불분명한 원인으로 잘못 발사되며 대공 방어체계에 구멍이 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대영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안전 차원에서 운용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전력 공백이 불가피하다”며 “천궁은 수출도 계획돼 있는 만큼 조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군 관계자는 “같은 기종에 대해서는 사고 원인이 정확히 밝혀질 때까지는 실사격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며 “다만 전력대기의 개념이기 때문에 실상황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9-03-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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