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명 사망 뉴질랜드 총격참사 용의자 킬러로 훈련시킨 ‘포트 나이트‘

입력 : ㅣ 수정 : 2019-03-15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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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무장한 경찰 병력들 15일 총기 사건이 발생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한 모스크 밖에서 경찰들이 무장한 채 추가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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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무장한 경찰 병력들
15일 총기 사건이 발생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한 모스크 밖에서 경찰들이 무장한 채 추가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 AP 연합뉴스

15일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사원 2곳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포트나이트’를 통해 총격 훈련을 했다고 거론하면서 이 게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총격 테러로 49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총격 사건 직전 트위터와 이미지 보드 사이트 ‘8chan’에 게시한 반이민 선언문에는 “비디오 게임인 ‘포트나이트’(Fortnite)가 나를 킬러로 훈련시켰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국은 용의자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용의자 신원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라이브 영상에는 범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차량을 운전해 이슬람 사원으로 이동하는 과정과 차량 트렁크에서 소총을 꺼내 들고 사원에 진입해 난사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총격 테러. 연합뉴스

▲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총격 테러. 연합뉴스

포트나이트는 2017년 미국 게임사 ‘에픽게임즈’가 출시한 FPS(3인칭 슈팅 게임)이다. 맵에서 다양한 무기 아이템을 찾아 플레이어들 간 대결을 펼치고, 최후의 생존자가 승리하는 방식이다.

국내 게임사 블루홀(현 펍지주식회사)이 앞서 출시해 인기를 끈 ‘배틀그라운드’와 게임 방식과 구성 요소 등이 비슷하다는 점 때문에 초기 표절 문제도 불거진 바 있다.

배틀그라운드와 구별되는 포트나이트의 특징은 카툰 방식의 그래픽을 차용해 저사양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고, 방어진지나 건물을 짓는 건축 요소가 강조됐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배틀그라운드에 밀려 점유율이 높지 않지만, 이 같은 요소 덕분에 서구권에서는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를 뛰어넘었다. 시장조사업체 수퍼데이터에 따르면 포트나이트는 작년까지 30억달러(약 3조 400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한 해 수익만 24억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수익이 높은 게임이었다. 포트나이트 전세계 이용자수가 2억명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트나이트가 인기를 끌면서 배틀로얄 게임 시장도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최근 일렉트로닉(EA)가 선보인 온라인게임 ‘에이펙스 레전드’도 가세하면서 3파전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뉴질랜드 모스크 총격 용의자…소셜미디어로 범행장면 ‘생중계’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사원 총격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15일(현지시간)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차를 몰고 가는 자신의 모습을 찍은 것으로 소셜미디어 동영상에서 캡처한 사진. 외신은 이 인물이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로 범행 장면을 찍어 소셜미디어로 생중계하고 이민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선언문까지 발표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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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질랜드 모스크 총격 용의자…소셜미디어로 범행장면 ‘생중계’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사원 총격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15일(현지시간)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차를 몰고 가는 자신의 모습을 찍은 것으로 소셜미디어 동영상에서 캡처한 사진. 외신은 이 인물이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로 범행 장면을 찍어 소셜미디어로 생중계하고 이민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선언문까지 발표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게임업계에서는 총격범이 게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한 것 때문에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화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트나이트는 워낙에 많은 사람이 즐기는 게임”이라며 “총격범이 자신의 목적에 따라 게임을 이용한 것인데 마치 게임의 영향을 받은 것처럼 비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에픽게임즈 코리아 관계자는 “본사 입장이 없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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