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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19명 잃은 유엔 ‘충격’…中, 보잉 추락기종 운항 중단

직원 19명 잃은 유엔 ‘충격’…中, 보잉 추락기종 운항 중단

이석우 기자
입력 2019-03-11 22:42
업데이트 2019-03-12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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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참사

환경회의 참석차 탑승…각 기관 조기 게양
‘737맥스8’ 4개월만에 또 사고…결함 논란
추락기 블랙박스 회수…부분적으로 파손


에티오피아 여객기 추락 사고의 157명 희생자 신원이 속속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19명이 유엔 산하기구 관계자들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유엔이 충격에 빠졌다.

유엔은 10일(현지시간) 희생자 19명이 산하 세계은행, 유엔환경계획(UNEP),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이주기구(IOM), 유엔식량계획(WFP) 및 난민기구(UNHCR) 소속 직원들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11일부터 유엔본부를 비롯한 각 기관에서 조기를 게양한다.

유엔 직원의 희생이 컸던 이유는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유엔 환경 콘퍼런스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 행사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각국 정상과 각료, 기업가 4700여명이 참석하기로 돼 있었다고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희생자 및 유족, 유엔 직원과 에티오피아 정부 및 국민에 대해 애도 및 연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직원 7명을 잃은 WFP 데이비드 비슬리 사무총장도 “그들은 세상을 좀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했던 사람들임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차세대 기종이 4개월여 만에 또 추락하면서 기체의 구조적 결함이 제기됐다. 사고기는 보잉 ‘737맥스8’ 기종으로, 지난해 10월 29일 인도네시아 해상에서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모두 숨진 라이언에어 여객기 역시 같은 기종이다. 사고 과정도 비슷하다. 라이언에어는 이륙 13분 만에, 에티오피아항공은 이륙 6분 만에 각각 추락했다. 보잉 737 기종은 1만대 이상 생산됐다. 보잉은 2017년 737맥스 기종 전부에 대해 엔진 문제로 일시적 비행 금지 조처를 한 적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11일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했지만 부분적으로 파손됐다고 밝혀 추락 원인을 밝히는 단서가 될지 주목된다.

한편 중국과 인도네시아 당국은 자국 항공사들에 사고 여객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37맥스 시리즈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경제매체 차이징은 중국에 해당 기종이 96대 있다고 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019-03-1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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