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다큐] ‘공중전화’ 17년째 70원…모습은 변해도 한결같이

입력 : ㅣ 수정 : 2019-03-08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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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발길 줄어들어도 자리 지키는 공중전화
전국 5만여대의 공중전화는 급하게 소식을 전할 그 누군가를 위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의 한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한 시민이 눈을 피하며 휴대전화를 만지고 있는 모습. 2019. 3. 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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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5만여대의 공중전화는 급하게 소식을 전할 그 누군가를 위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의 한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한 시민이 눈을 피하며 휴대전화를 만지고 있는 모습. 2019. 3. 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잔액이 남은 공중전화기 위에 수화기가 올려져 있다. 공중전화 통화요금은 70원으로 2002년 인상 후 17년간 같은 금액으로 유지되고 있다. 2019. 3. 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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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액이 남은 공중전화기 위에 수화기가 올려져 있다. 공중전화 통화요금은 70원으로 2002년 인상 후 17년간 같은 금액으로 유지되고 있다. 2019. 3. 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지난해 규모 7의 강진이 일본 홋카이도 전역에 대정전을 가져왔다. 이로 인해 휴대전화서비스는 먹통이 됐고 급히 소식을 전해야 했던 사람들이 주변 공중전화에 몰려 오랜만에 공중전화가 귀한 대접을 받았다. 추억으로만 기억되는 공중전화가 우리나라에도 아직 곳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80년대 공중전화 안내 표지판 2019. 3. 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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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대 공중전화 안내 표지판 2019. 3. 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급할 땐 누구나 이용해야… 없앨 수는 없어

2018년 9월 기준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6500만명을 넘었고 가정에서 사용하는 유선전화는 없애는 추세다. 그런데 공중전화는 왜 없어지지 않는 것일까?
1981년에 제작된 시내형 공중전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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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1년에 제작된 시내형 공중전화기.

서울아시안게임이 개최된 1986년 처음 설치된 카드 공중전화에 사용된 공중전화카드. 2019. 3. 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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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아시안게임이 개최된 1986년 처음 설치된 카드 공중전화에 사용된 공중전화카드. 2019. 3. 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980, 90년대에 사용된 공중전화기. 2019. 3. 5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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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 90년대에 사용된 공중전화기. 2019. 3. 5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1980년대 공중전화에 붙어 있는 ‘용건만 간단히’라는 안내문만 봐도 당시 공중전화의 인기를 옅볼 수 있다.  2019. 3. 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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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대 공중전화에 붙어 있는 ‘용건만 간단히’라는 안내문만 봐도 당시 공중전화의 인기를 옅볼 수 있다. 2019. 3. 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981년 제작된 시내형 공중전화의 동전 투입구에 당시 요금이 적혀 있다. 1962년 1도수에 5원이던 요금은 10원 단위로 계속 인상되다가 2002년 70원으로 인상된 뒤 현재까지 17년간 유지되고 있다. 2019. 3. 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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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1년 제작된 시내형 공중전화의 동전 투입구에 당시 요금이 적혀 있다. 1962년 1도수에 5원이던 요금은 10원 단위로 계속 인상되다가 2002년 70원으로 인상된 뒤 현재까지 17년간 유지되고 있다. 2019. 3. 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KT링커스 공중전화사업본부 사업운영팀 손기정 팀장은 “공중전화는 전기통신사업법 제4조 3항,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제2조 2항 1호에 명시되어 있는 국가가 지정한 보편적 서비스로서 비상시 누구나 사용 가능한 통신수단으로서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그 수는 명맥만 유지할 정도로 줄어들었다. 31년간 공중전화 관리 일을 해온 KT링커스 이원철씨는 “20년 전만 해도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꽉 찬 동전통을 매일 공중전화에서 수거해야만 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1999년 15만대가 설치되었던 공중전화는 현재 전국에 5만여대만 남아 있다. 그리고 공중전화에서 얻는 수익보다 유지하는데 비용이 더 드는 적자구조다. 현재 이 비용은 통신3사가 나눠서 지불하고 있다. 2002년 70원으로 인상된 후 17년 동안 유지되고 있는 통화요금 현실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Kt링커스 직원이 공중전화 수화기에서 항균필터를 교체하고 있다. 2019. 3. 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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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링커스 직원이 공중전화 수화기에서 항균필터를 교체하고 있다. 2019. 3. 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서울 성동구 마장동의 한 공중전화 부스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에서 KT링커스 직원이 업무 차량을 충전하고 있다. 2019. 3. 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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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성동구 마장동의 한 공중전화 부스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에서 KT링커스 직원이 업무 차량을 충전하고 있다. 2019. 3. 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000곳에 미세먼지 측정… 새옷 갈아입기도

인기가 시들해진 공중전화는 변신을 시도했다. 위기에 처했을 때 공중전화 박스로 들어가 몸을 숨길 수 있는 안심부스가 서울과 전국에 13개 설치되어 있다. 안심부스에서 비상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문이 닫히고 사이렌이 울려 범죄자로부터 신변을 보호할 수 있다. 전기차충전소로 변신한 공중전화부스도 있다. 미세먼지 측정을 위한 공기질측정기가 1천개의 공중전화부스에 설치되어 있다. 공중전화기와 현금지급기 그리고 자동심장충격기(AED)까지 설치된 멀티부스도 있다.
서울 광화문에서 Kt 직원이 공중전화부스 위에 미세먼지를 측정하기 위해 설치한 공기질측정기를 점검하고 있다. 2019. 3. 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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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광화문에서 Kt 직원이 공중전화부스 위에 미세먼지를 측정하기 위해 설치한 공기질측정기를 점검하고 있다. 2019. 3. 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지난해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설치된 뉴트로 공중전화 부스에서 외국 관광객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19. 3. 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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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설치된 뉴트로 공중전화 부스에서 외국 관광객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19. 3. 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빨간색 전화박스 하면 떠오르는 나라인 영국에서도 자국을 상징하는 아이콘인 공중전화부스 철거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쏟아낸 아이디어로 공중전화부스는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태양광충전소로, 어항으로, 서점으로, 카페 등으로 활용되었다. 그리고 공중전화부스가 일반인에게 판매까지 되고 있다.

잊힐 추억이 새로운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뉴트로(New-tro)라는 신조어가 있다. 과거의 것을 새롭게 즐기는 방식을 말한다. 누구에게는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장소인 공중전화가 현대의 기술과 접목되어 다시 시민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오랜만에 공중전화를 통해 반가운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2019-03-0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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