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의료·쇼핑·엔터테인먼트… 5G일상, 현실로

의료·쇼핑·엔터테인먼트… 5G일상, 현실로

이은주 기자
이은주 기자
입력 2019-02-28 17:32
업데이트 2019-03-01 03:3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MWC에서 본 5G 현주소는

이미지 확대
지난 25~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19’에서 5G가 바꿀 다양한 미래 삶의 모습이 제시됐다. 수술실 집도의와 고속열차를 탄 또 다른 전문의가 협진하는 NTT도코모의 ‘5G 원격 제어 기술’ 시연.
지난 25~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19’에서 5G가 바꿀 다양한 미래 삶의 모습이 제시됐다. 수술실 집도의와 고속열차를 탄 또 다른 전문의가 협진하는 NTT도코모의 ‘5G 원격 제어 기술’ 시연.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19’는 5G가 우리의 삶 속에 파고든 현실이 됐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5G 상용화 원년인 올해 MWC에 참가한 업체들은 저마다 ‘5G 개척자’임을 강조했다. 스마트 팩토리 등 B2B(기업 대 기업) 위주 기술이 주를 이루었던 지난해와 다르게 의료,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일상에서 피부에 와닿는 B2C(기업 대 소비자) 위주 5G 기술이 부스를 채웠다.

●“사람을 향한 기술”… B2C 위주 5G 기술 부스 가득

5G는 4세대(4G·LTE) 이동 통신에 비해 속도가 20배 빠르고 지연 시간은 10분의1밖에 되지 않는다. 황창규 KT 회장은 MWC 기조연설에서 “5G는 산업 현장의 효율성을 제고시키는 데 쓰일 뿐 아니라 재난안전, 기후변화, 고령화 등 각종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라면서 “궁극적으로 사람을 향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MWC에서 국내외 이동통신사들은 재난과 사고, 의료기술에서 5G를 접목시킨 경우가 많았다. 5G의 초고속, 저지연은 고도의 전문성과 세밀함을 요구하기에 원격 의료나 진료에 요긴하게 쓰였다. NTT도코모가 선보인 5G 원격 의료 제어 기술 시연에선 수술방에 있는 의사와 고속 열차를 타고 달리고 있는 의사가 5G를 통해 실시간으로 환자의 상태를 살폈다. 열차 안 의사는 실시간으로 통합시스템을 보며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에릭슨은 응급구조사가 전문의와 같은 장갑을 끼고 잘못된 처치를 할 경우 장갑의 진동이 울리는 5G 의료 기술을 제시했다. KT가 선보인 무인 비행선 ‘5G스카이십’은 화재나 자연재해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재난 상황에서 스카이십을 띄워 다양한 각도에서 상황을 지연 없이 전송, 신속한 구조를 가능하게 했다.
이미지 확대
실시간으로 악보를 받아 협주하는 ZTE의 로봇 밴드.
실시간으로 악보를 받아 협주하는 ZTE의 로봇 밴드.
●5G 원격 의료 제어 기술·사람 없는 쇼핑도

5G 기술로 실황·공연 관람 경험을 한층 풍성하게 만드는 킬러 콘텐츠도 제시됐다. 영국 통신사 보다폰과 장비업체 에릭슨 브랜드에 흩어져 있는 밴드가 5G를 매개로 합동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에릭슨 전시관엔 리드기타와 드럼이, 보다폰 전시관엔 베이스기타와 키보드 연주자만 있었지만 관람객들은 두 개의 부스 전부에서 실제 연주자에 홀로그램 연주자를 더해 4명의 완성된 밴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멤버가 다 모이지 못한 상황에서도 각자 장소에서 5G로 지연 없이 공연을 펼쳤듯 미래 시공간을 초월한 공연 방법이 다양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는 사람 대신 로봇 밴드를 선보였다. 이 전시장에선 로봇이 실시간으로 악보를 받아 피아노와 드럼을 연주했다.
직원 없이 자동 계산·결제가 이뤄지는 인텔의 스마트 쇼핑 시연 매장.
직원 없이 자동 계산·결제가 이뤄지는 인텔의 스마트 쇼핑 시연 매장.
‘사람 없는 쇼핑’ 등 실생활에서의 변화도 예상된다. 인텔이 선보인 스마트 쇼핑은 고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5G의 장점을 진열대와 계산대 곳곳에 활용했다. 5G 스마트폰 앱을 구동시키고 상점에 들어가 상품을 고르자, 매장 위 스크린에 상품 관련 상세정보가 떴다. 물건을 고른 뒤 상점을 나오자 계산대를 거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앱에 계산 내역이 나왔다. 매장 위 카메라가 5G를 통해 상품의 모양과 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를 주고받고, 상품 도난 여부를 감시했다.
이미지 확대
LTE에 비해 고화질 영상 처리 속도가 대폭 향상돼 어지럼증이 줄어든 샤오미의 5G 가상현실(VR)을 체험 중인 관람객.
LTE에 비해 고화질 영상 처리 속도가 대폭 향상돼 어지럼증이 줄어든 샤오미의 5G 가상현실(VR)을 체험 중인 관람객.
●다양해진 VR·AR 콘텐츠…“5G 상용화 땐 기술 더 발전 ”

5G를 활용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가 다양해진 것도 MWC에서 확인됐다. 속도가 느리고 초점이 안 맞아 어지럼증을 야기할 때가 있던 4G 시대에 비해 5G 통신 환경에선 한층 실감 나고 생생한 VR 경험이 가능하다. 차이나모바일이 선보인 5G 자전거 체험을 위해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눈에 쓰고 자전거에 올라타니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펼쳐졌다. 여러 사람과 함께 동시 접속, 게임을 할 수도 있다. 화웨이, 레노보(모토로라), 샤오미 등도 속도감 있고 그래픽이 뛰어난 VR을 선보였다. 노키아는 부스 한편에 탁구대를 마련, 관람객들이 VR 탁구 게임을 할 수 있게 했다.
이미지 확대
HMD를 쓰고 페달을 밟으며 여러 사람과 동시 접속해 게임도 할 수 있는 차이나모바일의 5G 자전거.
HMD를 쓰고 페달을 밟으며 여러 사람과 동시 접속해 게임도 할 수 있는 차이나모바일의 5G 자전거.
퀄컴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5G, VR 3가지 기술을 합친 ‘XR’(확장현실)을 선보였다. HMD를 PC에 연결하지 않고도 해상도 높은 VR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클라우드 서버에서 풀HD급 영상을 5G로 전송, VR 특유의 어지러움증을 없앴다.
이미지 확대
5G 기지국 장비 관련 안보 논란에 적극 대응 중인 화웨이 전시관 전경.
5G 기지국 장비 관련 안보 논란에 적극 대응 중인 화웨이 전시관 전경.
MWC 현장을 찾은 업계 관계자들은 5G 시대 AR, VR 콘텐츠가 만개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동구 5G포럼 집행위원장은 “지난해에 전시됐던 5G 체험 기기들의 성능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 기술을 통해 유선이 아닌 무선으로 VR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가능해졌다. 5G가 상용화되면 VR 콘텐츠와 관련된 기기와 기술이 더욱 발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사진 바르셀로나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2019-03-01 31면

많이 본 뉴스

22대 국회에 바라는 것은?
선거 뒤 국회가 가장 우선적으로 관심 가져야 할 사안은 무엇일까요.
경기 활성화
복지정책 강화
사회 갈등 완화
의료 공백 해결
정치 개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