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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인도 조종사 송환하기로…핵 보유국 전면전 위기 해소 국면

파키스탄, 인도 조종사 송환하기로…핵 보유국 전면전 위기 해소 국면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9-02-28 22:19
업데이트 2019-02-2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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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공군기에 의해 격추된 인도 공군 미그21 전투기 조종사 아비난단 바르타만. 파키스탄군은 27일(현지시간) 카슈미르 분쟁 지역에서 2대의 인도 전투기를 격추시키고 조종사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인도 외교부는 주인도 파키스탄 대사 대리를 초치해 강력 항의하고 “파일럿을 즉시 풀어주고 무사히 돌려보내라”고 요구했다. AP 연합뉴스
파키스탄 공군기에 의해 격추된 인도 공군 미그21 전투기 조종사 아비난단 바르타만. 파키스탄군은 27일(현지시간) 카슈미르 분쟁 지역에서 2대의 인도 전투기를 격추시키고 조종사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인도 외교부는 주인도 파키스탄 대사 대리를 초치해 강력 항의하고 “파일럿을 즉시 풀어주고 무사히 돌려보내라”고 요구했다. AP 연합뉴스
핵 보유국끼리 전면전 우려까지 나오던 인도와 파키스탄 간 군사적 충돌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분위기다.

파키스탄이 양국 전투기 간 공중전 끝에 격추시킨 인도 전투기의 조종사를 전격 송환하기로 한 것이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28일 의회 연설에서 파키스탄군이 전날 생포한 인도 조종사를 다음날인 3월 1일 돌려보내겠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칸 총리는 “평화의 제스처로 이 조종사를 송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지난 26일 인도 공군의 파키스탄령 공습, 다음날 양국 공군의 공중전 등 점점 격화하던 인도와 파키스탄 간 갈등은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종사가 포로가 되면서 양국 갈등을 더욱 악화시킬 시한폭탄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하루 만에 긴장 완화 카드로 사용된 것이다.

파키스탄 정부가 전날 이 조종사와 관련해 영상을 공개하면서 인도 정부와 국민들은 모욕적으로 받아들이고 격앙했기 때문이다.

아비난단 바르타만이라는 이름의 이 조종사는 전날 파키스탄 공군기에 격추된 인도 공군 미그21 전투기를 몰고 있었다.

파키스탄군은 바르타만을 지상에서 생포한 뒤 신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애초 인도 조종사 2명을 붙잡았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1명으로 수정했다.

바르타만의 억류 소식은 파키스탄 정부가 공개한 영상과 사진을 통해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에서 바르타만은 얼굴이 피범벅된 채로 눈이 가려진 상태였다.

그는 공포에 질린 듯 영상을 찍는 파키스탄 측 인물에게 “파키스탄군이 (화난) 군중으로부터 나를 구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깍듯하게 존칭(sir)까지 썼다.

그 외에도 바르타만이 전투기에서 끌려나와 주민들로부터 구타를 당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온라인을 통해 확산됐다.

이 영상을 접한 인도 정부는 “천박하다”고 비판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런 영상과 사진을 유포한 것은 포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제네바 협정과 인권 관련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인도 외교부는 자국 주재 파키스탄 대사 대리를 불러 강력히 항의하면서 “조종사를 즉시 플어주고 안전하게 돌려보내라”고 요구했다.

인도 정부뿐만 아니라 인도 국민들도 전국적으로 거세게 분노했다.

1971년 카슈미르 3차 전쟁 이후 48년 만에 전투기까지 동원해 공중전이 펼쳐져 양국 간 적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조종사 억류 영상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에 파키스탄 정부는 영상 등을 삭제하고 적극적으로 수습에 나섰다.

칸 총리는 27일 오후 TV 성명을 통해 “앉아서 대화하자”면서 유화 메시지를 보냈다.

28일 오후에는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양국 간 갈등을 완화할 수 있다면 바르타만의 송환을 기꺼이 고려할 것”이라면서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쿠레시 장관은 “인도가 테러리즘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준비가 됐다”면서 “우리는 평화를 원하며 안정이 우리의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칸 총리가 곧이어 의회 연설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무슬림 인구가 많은 파키스탄은 힌두교가 주 종교인 인도에서 1947년 자치령 지정에 이어 1956년 공화국 선언으로 분리·독립했다.

이후 카슈미르 지역을 두고 군사 분쟁을 겪는 등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인도가 1974년 첫 핵실험을 한 이후 핵 보유국이 되자, 파키스탄도 비밀리에 핵 개발을 진행한 끝에 핵무기 보유국이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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