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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열풍에 북미회담까지 韓이해·호감 높아져”… 들뜬 베트남

“박항서 열풍에 북미회담까지 韓이해·호감 높아져”… 들뜬 베트남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19-02-27 23:22
업데이트 2019-02-28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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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회담 하노이 현지 표정

경호원 사진 올리고 숙소 인증샷 열기
“자국 알릴 기회” 인터넷 생중계 하기도
베트남전 상흔 딛고 우호 분위기 고조
“한반도 평화 한번 더 생각하게 됐다”


이중 바리케이드·곳곳 경찰기동대
첫 만찬 메트로폴 호텔 특히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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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 정상회담 첫날인 2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날 하노이 도착 소식을 13장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모습을 담기 위한 전 세계 취재진의 경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도 실었다.  연합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 첫날인 2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날 하노이 도착 소식을 13장의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모습을 담기 위한 전 세계 취재진의 경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도 실었다.
연합뉴스
“친구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행의 자동차나 경호원들을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요. 흔치 않은 중요한 행사가 하노이에서 열리는 만큼 베트남을 알릴 기회라고 생각해서 관심도 높고 흥미로워하는 것 같아요. 일찍 찾아가서 직접 인터넷방송으로 생중계를 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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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담기 위한 전 세계 취재진의 경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담기 위한 전 세계 취재진의 경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
연합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27일 만난 직장인 쩐아인뚜언(32)은 이렇게 전했다. 김 위원장이 묵는 멜리아 호텔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내는 JW메리어트 호텔,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알려진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 호텔 등 인근에서는 인증샷을 남기는 하노이 시민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당국이 교통을 통제해 이동이 쉽지 않지만 불편함을 감수하고 현장을 찾고 있다. 이날 만난 하노이 시민들은 박항서 감독 열풍에 이어진 북미정상회담으로 한국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 더 높아졌다고 전했다.

직장인 로우황(27)은 “박 감독은 어떤 한류스타보다 베트남에서 더 사랑받는 한국인”이라면서 “베트남에서는 보통 남한과 북한은 완전히 다른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베트남 인구의 70~80%는 베트남 전쟁이 끝난 1975년 이후에 태어나 전쟁에 대한 상흔이 옅은 편이다. 대부분 한류를 접하면서 자라나 한국 문화나 한국인에 대한 호감이 높다. 한국 기업이 대규모로 진출한 뒤 베트남 경제가 성장하면서 전쟁을 겪었던 중장년층도 전보다 우호적으로 한국을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 박 감독이 이끈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연이어 선전하면서 한국에 대한 호감에 불을 지폈다.

이번 회담으로 검문은 삼엄해졌지만 분위기는 들떠 있다. 하노이에서 약 20년간 활동한 현지 관광 가이드는 “관광객들은 정상회담 때문에 분주하게 움직이는 도시를 오히려 흥미로워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묵는 JW메리어트호텔 입구 맞은편에 있는 식당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하는 그림이 담긴 대형 포스터를 걸고 ‘평화의 날’을 위한 스페셜 메뉴을 내놨다.

이날 두 정상이 첫 만찬을 가질 메트로폴 호텔과 가까이에 있는 베트남 영빈관 주변은 특히 긴장감이 감돌았다. 공안과 군인은 호텔로 향하는 모든 진입로에 이중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차량과 일반인의 진입을 막았고 투숙객도 도보로 호텔을 이용했다. 경찰 기동대도 5m 간격으로 주위를 지켰다. 일반 이용객들은 신관 입구가 아닌 구관 입구를 이용하면서 보안검색대를 거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응우옌푸쫑 베트남 주석을 만난 주석궁 일대 도로도 통행이 금지되고 무장 경찰이 곳곳에 배치됐다. 이에 평소 관광객으로 붐비는 명소인 호찌민 묘와 주석궁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2019-02-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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