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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20대 발언 사과”… 홍익표 “동의 못 한다”

홍영표 “20대 발언 사과”… 홍익표 “동의 못 한다”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9-02-25 17:56
업데이트 2019-02-26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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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서둘러 공개사과… 내부는 ‘분열’

홍 대변인 “원내대표, 내 취지 이해 못 해
최초보도 언론사에 대응할 것” 예민 반응
일각서 “한국당 때와 뭐가 다르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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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당 소속 설훈·홍익표 의원의 ‘20대 청년 비하’ 발언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박주민 최고위원, 이해찬 대표, 홍 원내대표.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홍영표(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당 소속 설훈·홍익표 의원의 ‘20대 청년 비하’ 발언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박주민 최고위원, 이해찬 대표, 홍 원내대표.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당내 일부 의원의 문재인 정부 20대 지지율 하락 논란 발언과 관련해 공개 사과했다. 빗발치는 비난 여론을 서둘러 봉합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작 논란의 당사자인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원내대표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논란 수습은커녕 당내 지도부 간 이견을 노출해 민주당이 20대 지지율 하락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20대 청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주역”이라며 “20대의 현실인식과 절망감에 대해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홍 원내대표의 발언은 설훈 최고위원과 홍 수석대변인이 연이어 민주당의 20대 지지율 하락이 전 정부 탓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여론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뒤 나온 것이다.

논란 직후 설 최고위원은 사과했지만 야당에서는 일제히 비판하며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특히 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원내대표의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그는 “원내대표가 내 발언의 취지를 못 알아듣고 하신 것 같다”며 “발언 취지는 왜 20대에서 북한·통일 문제에 상대적으로 부정적 인식이 높게 나왔는지 분석한 내용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전반적으로 20대 당 지지율은 낮지만 우리 당 지지율이 가장 높다”고 반박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또 자신의 발언이 원래 취지와 달리 보도됐다며 최초 보도 언론사를 상대로 메일링(출입 언론사에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것) 한 달 정지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는 등 예민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과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시절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며 언론사를 출입 정지시킨 데 대해 민주당이 “부당한 언론의 비판이 있으면 항의 등 여러 대응 방법이 있다”고 지적했던 것과 다른 행태를 보여 ‘내로남불’이나 다름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원내대표의 발언을 수석대변인이 부인하는 일이 벌어지자 민주당 내부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수석대변인이 사과 대신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설명하려고 했는데 원내대표가 먼저 사과하고 나서 불만이 있었던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이날 발언은 당사자 간 조율 없이 홍 원내대표 결정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의 비판도 계속됐다.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설 최고위원과 홍 수석대변인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징계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9-02-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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