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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외무상, 文의장 비하·모독했는데 민주당 지각 항의… 한국당은 침묵

日외무상, 文의장 비하·모독했는데 민주당 지각 항의… 한국당은 침묵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19-02-21 22:32
업데이트 2019-02-2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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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호 “고노, 부친 친구 文의장에 무례”
김병준 “한일 관계 생각보다 몇 배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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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 사죄 요구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와 언론이 똘똘 뭉쳐 연일 적반하장 격 막말을 쏟아내는데도 정작 우리 국회의 대다수 여야 의원들은 침묵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문 의장이 전범국가 일본에 맞서 홀로 외로운 싸움을 벌이는 형국이다.

특히 지난 20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문 의장의 발언에 대해 “극히 무례하다. 한일의원연맹의 회장을 역임한 인간이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은 심각하다”고 한 것은 묵과할 수 없는 망언이라는 지적이다. 일본의 일개 장관이 대한민국 입법부 수장이자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욕설에 가까운 막말로 모독한 것이기 때문이다.

뒤늦게 21일 더불어민주당에서 공개 비판이 나왔다. 윤준호 민주당 의원이 정책조정회의에서 1993년 당시 고노 요헤이(고노 다로 외상의 아버지) 관방장관이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처음으로 인정한 ‘고노 담화’를 언급했다. 윤 의원은 “아버지 고노 요헤이와 180도 다른 아들 고노 외무상이 아버님과 친구인 문희상 국회의장님에 대해 한 무례한 막말을 즉각 중지하고 정중하게 사과하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는 아무런 입장도 나오지 않았다. 전날 일본에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을 만나고 돌아온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고노 외무상의 망언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이 “한일 관계가 우리가 지금 한국에서 생각한 것보다도 몇 배 이상 심각하다는 것을 느끼고 왔다”고만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민감한 외교 문제에서는 정부가 신중하게 나가고 야당이 강한 모습을 보여 줘야 정부가 협상력이 생기는 법인데 우리는 다른 것 같다”고 했다.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일본 정부 고위인사들이 그 진의를 도외시한 채 절제되지 않은 거친 발언으로 왜곡·비방을 계속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고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일본 측은 이러한 무례한 언행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2019-02-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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