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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과 만남 마지막 아니다”… 셔틀회담 가능성 시사

트럼프 “김정은과 만남 마지막 아니다”… 셔틀회담 가능성 시사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19-02-21 18:00
업데이트 2019-02-2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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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실질적 비핵화”→“의미있는 무언가”
실무회담 앞두고 빅딜 기준 크게 낮춰
美제재보다 유엔 제재 완화 조치 고민

베트남 회담 후 북미 워킹그룹 출범 전망
영변 핵시설 동결 등 로드맵 작성 가능성
단계적 후속 회담으로 비핵화 풀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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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처럼 열차 타고 베트남 가나
김일성처럼 열차 타고 베트남 가나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경유해 육로로 베트남에 입국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사진은 21일 중국·베트남 접경지역의 동당 기차역에 화물 열차가 정차해 있는 모습. 김 위원장은 육로로 이동할 경우 열차를 타고 이 역을 통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당 로이터 연합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제재 해제 가능성과 함께 추가 정상회담 개최를 시사했다. 그간 ‘선 비핵화, 후 보상’과 함께 ‘비핵화 완료 시점까지 대북 제재 유지’라는 강경한 입장을 강조했다면 북미 실무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빅딜의 기준을 크게 낮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우리는 이틀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것이다. 나는 우리가 많은 것을 성취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과의 마지막 만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재는 전부 유지되고 나는 제재를 해제하지 않았다”며 “(제재를 풀고) 싶지만 그렇게 하려고 반대편에서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연설 때만 해도 “비핵화가 일어날 때까지 대북 제재는 계속 시행될 것”이라며 ‘선 비핵화, 후 대북 제재 해제’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지난달 6일 “대북 제재는 여전히 유효하며 몇몇 매우 확실한 증거를 얻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기류가 달라졌다. 당시 ‘실질적 비핵화 시 대북 제재 해제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읽혔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지난달 말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제재 완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한 데 이어 지난 13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제재를 완화하는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게 우리의 전적인 의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측의 의미 있는 조치’로 조건이 한 단계 더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영변 핵시설의 폐기와 지난해 북한이 폐기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시료 채취 정도면 합의를 시작하자는 의미로 보인다”며 “미국은 국내 비판을 감안해 독자 제재보다 유엔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회담을 시사하면서 ‘셔틀회담’ 가능성과 함께 향후 비핵화 로드맵의 단계적·동시적 접근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비핵화는 TV 코드를 뽑듯이 한꺼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제법 긴 시간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될 내용이라 단계별로 후속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학부 교수는 “단계적 접근을 위해 이번 회담이 끝나면 북미 워킹그룹이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며 “영변 핵시설의 동결, 사찰, 비핵화 순으로 시간표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9-02-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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