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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제재 풀고 싶지만 北이 뭔가해야…마지막 회담 아닐 것”

트럼프 “제재 풀고 싶지만 北이 뭔가해야…마지막 회담 아닐 것”

김태이 기자
입력 2019-02-21 10:22
업데이트 2019-02-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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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북미정상회담 가능성 시사…제재문제 유연성 발휘 속 ‘+α’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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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서 발언하는 트럼프…“김정은과의 마지막 정상회담 아닐 것”
백악관서 발언하는 트럼프…“김정은과의 마지막 정상회담 아닐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를 만나 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마지막 만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북 제재를 풀어주고 싶지만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의미있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마지막 만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추가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대북 제재를 풀어주고 싶다”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며 추가 비핵화 실행조치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통화를 언급하고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며 “싱가포르에서의 첫 번째 여정은 극도로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우리는 이틀간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다. 나는 우리가 많은 것을 성취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매우 좋은 회담으로 시작했으며 이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나는 이번이 행여 마지막 회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3차 북미 정상회담 등 향후 추가 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북한 비핵화 협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에 따라 장기전 채비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종국적으로 북미 정상이 미국과 북한 땅에서 많은 회담을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 ‘셔틀 외교’ 가능성도 시사했고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후에는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여러 번 만날 것”이라며 언젠가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는 뜻도 밝힌 바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제재들은 전부 유지되고 있다. 나는 제재를 해제하지 않았다”며 “나는 그렇게 하고(제재를 풀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반대편(북한)에서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김 위원장과 나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무언가 잘 풀리는 걸 봐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북한의 비핵화 행동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표출하는 한편 추가 조치를 압박했다.

‘북한의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를 조건부로 내걸긴 했지만, 제재를 풀고 싶다는 이날 발언은 한층 전향적 메시지라는 점에서 “제재완화의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는 게 전적인 목표”라는 마이크 폼페이도 국무장관의 최근 발언과 맞물려 주목된다.

또한 북한이 최우선으로 원하는 미국의 상응 조치인 제재완화에 대해 유연성을 발휘하면서도 이를 위해선 영변 핵 폐기에 더해 의미 있는 ‘플러스알파(+α)’의 비핵화 실행조치를 내놔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화, ‘스티븐 비건-김혁철 라인’의 하노이 실무회담을 맞아 북한의 ‘행동’을 견인하려는 차원으로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시작할 때에는 여러분 알다시피 많은 문제가 있었다”며 “도처에 미사일이 다니고 억류된 인질들이 있었으며 송환해야 할 유해들이 있었다. 많은 문제가 있었다”며 “지금은 핵 실험도, 미사일 발사도 없다. 우리는 좋은 관계,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베 총리와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우리는 같은 주파수를 공유했다. 좋은 대화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꺼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그들이 무언가를 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 전망을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80년간, 수십년간 논의해왔지만, 어떤 행정부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들은 (북한에) 속아 당하기만 했다”며 “나는 우리가 정말로 의미 있는 관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 러시아 사이 한가운데에 위치한 북한의 지리적 입지 조건을 거듭 거론, 북한이 경제 강국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경제적 안녕에 대한 엄청난 잠재력이 있으며, 그(김 위원장)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 누구보다 그가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그들은 국가로서 엄청난, 엄청난 잠재력이 있으며, 나는 이것이 그들이 하려고 하는 바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뤄왔다. 엄청난 양(의 진전)을 만들어왔다”며 “이번이 마지막 만남이 될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왜냐하면 나는 그럴 것이라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논의할 주제들이 있으며, 그 논의는 매우 생산적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리가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비핵화를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비핵화를 위한 긴급한 시간표는 갖고 있지 않다. 북한에 의한 핵 실험이 없는 한 서두를 것이 없다”며 속도조절론을 재확인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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