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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2년 만에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 발견…유족들 “진상규명” 촉구

침몰 2년 만에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 발견…유족들 “진상규명” 촉구

오세진 기자
입력 2019-02-18 14:37
업데이트 2019-02-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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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심해수색 선박인 씨베드 컨스트럭터호가 지난 17일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해역에서 원격제어 무인잠수정을 통해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체 일부인 선교를 발견하고 인근 해저면에 이탈해 있는 항해자료기록장치(VDR)을 회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스텔라데이지호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해양수산부는 심해수색 선박인 씨베드 컨스트럭터호가 지난 17일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해역에서 원격제어 무인잠수정을 통해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체 일부인 선교를 발견하고 인근 해저면에 이탈해 있는 항해자료기록장치(VDR)을 회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스텔라데이지호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철광석 운반선 ‘스텔라데이지호’가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지 햇수로 2년 만에 선체 일부와 ‘항해용 블랙박스’라 불리는 항해자료기록장치(VDR)가 발견됐다. 정부가 사고 해역을 수색한 지 3일 만의 성과다. 이 사고로 실종된 선원들의 가족들은 “이렇게 빨리 침몰 선박을 찾아내고 블랙박스를 수거할 수 있었는데도 정부는 지난 2년 간 ‘선례가 없어 심해수색을 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면서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외교부는 18일 “스텔라데이지호의 사고 해역에서 심해수색을 하던 미국의 오션 인피니티사의 씨베드 컨스트럭터호가 전날 (스텔라데이지호) 선체 일부인 선교를 발견하고 인근 해저면에 이탈해 있는 VDR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VDR은 선박 운항 중 선박 위치, 속력, 통신 내용 등 각종 운항 자료를 기록하는 장치로, 선교에서의 대화 내용도 24시간 동안 보관할 수 있다. 앞서 씨베드 컨스트럭터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지난 8일 출항해 14일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해역에 도착한 뒤 자율무인잠수정(AUV)을 투입해 심해수색을 진행했다.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 철광석 26만t을 싣고 브라질에서 출발해 우루과이 인근 해역을 항해하던 중에 선박 침수 사실을 폴라리스쉬핑의 부산 사무실부에 카카오톡 메시지로 알린 뒤 연락이 끊겼다. 당시 스텔라데이지호에는 선장·기관사·항해사 등 한국인 8명과 필리핀인 16명 등 24명이 탑승 중이었다. 이 중 필리핀인 선원 2명만 구조됐고 22명은 실종됐다.

정부는 지난해 말에야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해역을 수색하기 위해 오션 인피니티사를 용역업체로 선정해 이 회사에 48억 4000만원에 심해수색 프로젝트를 맡겼다. 씨베드 컨스트럭터호는 현재 스텔라데이지호 본체와 미확인 구명벌을 발견하기 위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승무원 교체 등을 위해 이달 말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 기항하고, 이후 다시 사고 해역으로 이동해 2차 심해수색을 실시할 계획이다.
스텔라데이지호의 항해자료기록장치(VDR)가 확보됐다. 해양수산부는 심해수색 선박인 씨베드 컨스트럭터호가 지난 17일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해역에서 원격제어 무인잠수정을 통해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체 일부인 선교를 발견하고 인근 해저면에 이탈해 있는 VDR을 회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본체 이탈된 조타실 측면부. 2019.2.18 해양수산부 제공. 연합뉴스
스텔라데이지호의 항해자료기록장치(VDR)가 확보됐다. 해양수산부는 심해수색 선박인 씨베드 컨스트럭터호가 지난 17일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해역에서 원격제어 무인잠수정을 통해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체 일부인 선교를 발견하고 인근 해저면에 이탈해 있는 VDR을 회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본체 이탈된 조타실 측면부. 2019.2.18 해양수산부 제공. 연합뉴스
해양수산부는 심해수색 선박인 씨베드 컨스트럭터호가 지난 17일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해역에서 원격제어 무인잠수정을 통해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체 일부인 선교를 발견하고 인근 해저면에 이탈해 있는 항해자료기록장치(VDR)을 회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스텔라데이지호의 VDR. 2019.2.18 해양수산부 제공. 연합뉴스
해양수산부는 심해수색 선박인 씨베드 컨스트럭터호가 지난 17일 스텔라데이지호 사고 해역에서 원격제어 무인잠수정을 통해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체 일부인 선교를 발견하고 인근 해저면에 이탈해 있는 항해자료기록장치(VDR)을 회수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스텔라데이지호의 VDR. 2019.2.18 해양수산부 제공. 연합뉴스
전날 회수된 VDR은 현재 부식 방지를 위한 특수용액에 담아 씨베드 컨스트럭터호 내에 보관 중이며, 테비데오항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회수한 VDR 자료 분석에 짧게는 한 달이 필요하고, 음질 상태가 좋지 않으면 수개월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VDR 회수와 선교 발견 소식에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는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를 찾고, 블랙박스를 수거했다는 소식에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안도하는 마음과 함께 가족들이 느끼는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이렇게 빨리 침몰 선박을 찾아내고 블랙박스를 수거할 수 있었는데도 정부는 지난 2년 간 ‘선례가 없어 심해수색을 할 수 없다’, ‘기술적으로 가능할 경우에만 블랙박스를 수거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면서 “정부의 우물 안 개구리식 탁상공론 실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가족대책위는 “앞으로 블랙박스 및 추가로 찾는 증거를 통해 사고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어야 한다”면서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되어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더 이상 재난사고에 대해 선례가 없다는 핑계로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더하는 일이 없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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